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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헬기 소음 민원 해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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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헬기 소음 민원 해결될까

입력
2017.08.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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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율문리ㆍ군부대 협의체 구성

장기 민원해결 ‘첫 단추’ 역할 기대

군 “훈련 일정 고지 등 피해 최소화”

춘천 신북읍 비행장 관련해 소음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율문리와 유포리, 천전리 50여명이 지난달 29일 오후 신북읍사무소에서 변호사를 초청해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춘천시 제공
춘천 신북읍 비행장 관련해 소음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율문리와 유포리, 천전리 50여명이 지난달 29일 오후 신북읍사무소에서 변호사를 초청해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춘천시 제공

육군 항공대에 인접한 강원 춘천시 율문리 주민들은 “헬기는 짜증과 공포의 대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 주민들은 지하철과 대형 공사장과 맞먹는 소음 장기간 노출된 탓에 난청을 호소하기도 한다. 축산농가들도 “가축들이 헬기 소음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민원을 수 차례 제기했다. 지난해 2월에는 헬기가 부대 담벼락을 넘어 민가 옆에 추락해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급기야 소음에 지친 율문2ㆍ3리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집회를 갖고 군 비행장 이전을 강력히 요구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변호사를 초청해 소음피해 소송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지금까지 국가안보를 위해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했지만 이젠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춘천시와 해당 군부대, 시의회, 율문리 주민들이 소음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10일 춘천시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상생발전위원회 발족을 위한 준비모임을 갖는 등 갈등 해소에 나섰다. 이달 중 위원장을 선출하고 공식 발대식은 9월 중순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대주 춘천시의원은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주민들의 입장을 자세히 들어보고 보상과 부대이전까지 광범위하게 해법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춘천시에서도 세밀하게 소음을 측정할 용역 조사를 진행할 예산을 배정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궁극적으로 요구하는 부대 이전이 가시화 될 지는 미지수다. 예산과 대체부지 문제, 상급부대 보고 및 결제 등으로 군 당국이 당장 대답을 내놓을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군은 부대이전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우선 훈련 일정을 지역 주민들에게 사전 고지하고, 소음피해가 집중되는 시간대 비행훈련을 최소화할 것을 약속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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