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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회장선거 이틀 앞두고… 간부 7명 전격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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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회장선거 이틀 앞두고… 간부 7명 전격체포

입력
2015.05.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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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1억弗 수뢰·돈세탁 등 혐의

카타르 월드컵 선정 연루 의혹도

제프리 웹 부회장 포함돼 충격

블래터 회장 5선 연임 앞에 먹구름

스위스 당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고위 관료들을 비리 혐의로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위스 수사당국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취리히의 바우어오락 호텔을 급습해 FIFA 고위 간부 6명을 체포했다. FIFA 고위 간부들은 연례 회의를 위해 이 호텔에 묵고 있던 중이었다. 또한 스위스 수사당국은 이날 추후 1명을 별도로 체포해 이들 7명을 미국에 인도할 계획이다.

스위스 연방 법무부(FOJ)는 체포 작전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체포된 이들이 1990년대 이후 약 20년간 스포츠 관계사 및 홍보사들로부터 약 1억달러(약 1,104억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FOJ에 따르면 이들은 뇌물을 받고 남미 축구대회의 미디어 관리권을 주는 것은 물론 마케팅 및 중계권 협상 과정에서 돈세탁과 사기 등을 저질렀고, 2018 러시아월드컵 및 2022 카타르월드컵 유치 비리 의혹에도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번에 체포된 FIFA 임원 중에는 제프리 웹(사진) FIFA 부회장 겸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회장과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FIFA 부회장,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FOJ는 이날 체포과정에 미국연방수사국(FBI)이 출동한 것과 관련해 “이들의 비리 및 거래가 미국에서 이뤄졌고, 이에 따라 FBI가 스위스 당국에 체포를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FBI는 체포된 이들이 1998년부터 17년째 FIFA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제프 블래터 회장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래터 FIFA 회장이 취임한 이후 FIFA는 수익이 급격히 증가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FIFA 고위 관계자들이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 등과 관련해 뇌물을 받고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았다. 월드컵 유치 과정만 보더라도 축구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고온의 사막을 갖고 있는 카타르가 어떤 이유로 다른 경쟁 개최지들을 꺾고 최종 선정됐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미국 법무부는 이날 스위스에서 체포된 7명을 포함한 FIFA 간부와 스포츠 마케팅 관련 인사 14명을 기소한다고 발표했다. 미 법무부 관계자는 “FIFA가 수십 년간 해왔던 모든 일들을 조사하는 것이어서 방대한 작업이 될 것”이라며 “FIFA의 부패행위는 오랜 시간 동안 이어지며 제도화, 관습화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검찰은 이날 취리히 FIFA 본부에 대한 압수 수색을 통해 비리 행위를 입증할 전자 서류와 문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FIFA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하면서 이달 29일 진행될 예정인 FIFA 회장 선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블래터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5선 연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방송 ESPN은 최근 다큐멘터리를 통해 블래터 회장이 미국의 수사가 두려운 나머지 지난 4년간 미국을 방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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