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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에 감사” 밤토끼 잡히자 축전 올린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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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에 감사” 밤토끼 잡히자 축전 올린 작가들

입력
2018.05.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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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웹툰 공유 사이트 '밤토끼'에 들어가면 운영자 검거 소식과 함께 웹툰 작가들이 올린 축전을 볼 수 있다. 웹툰 밤토끼 사이트 캡처
불법 웹툰 공유 사이트 '밤토끼'에 들어가면 운영자 검거 소식과 함께 웹툰 작가들이 올린 축전을 볼 수 있다. 웹툰 밤토끼 사이트 캡처

웹툰 9만여 편을 불법 유통한 사이트 ‘밤토끼’의 운영자가 구속되자 그 동안 피해를 입었던 웹툰 작가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축전을 올리고 경찰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016년 개설된 밤토끼 사이트는 네이버 웹툰, 레진 코믹스 등 유료 서비스 중인 웹툰들이 불법 게시됐다. 운영자는 자체 제작한 자동 추출 프로그램을 이용했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서버와 도메인은 미국에 뒀다. 이 사이트는 지난해 6월부터 “인기 웹툰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소문이 SNS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밤토끼 사이트는 월평균 3,500만명, 하루 평균 116만명이 접속할 정도였다.

웹툰 업계는 밤토끼 때문에 지난 4월 한 달에만 약 2,400억원에 달하는 저작권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밤토끼 내사에 착수했던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23일 운영자 A(43)씨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웹툰을 불법 복제해 사이트에 유포했고, 해당 사이트에 불법 도박 광고 등을 모집해 금전적 부당 이득을 취했다.

A씨가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웹툰 ‘외모지상주의’의 박태준 작가, ‘프리드로우’의 전선욱 작가 등이 SNS에 축전을 올렸다. 박 작가는 외모지상주의 캐릭터를 이용해 웹툰을 그린 후 재치 있게 ‘밤토끼’ 운영자 검거 소식을 알렸다. 한 학생이 PC방에서 밤토끼 사이트에 접속하려 했다가 사이트가 폐쇄됐다는 공지문이 뜨자 당황하는 장면이 축전에 담겼다. 전선욱 작가는 인상을 쓰고 있는 캐릭터와 함께 “불법 사이트에 업로드 되는 웹툰은 엄연한 ‘불법’이고, 작가가 열심히 만든 작품을 아무렇지 않게 훔쳐 가는 ‘범죄자’와 마찬가지”라며 “운영자 검거에 힘써주신 부산경찰청 측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현재 밤토끼 사이트에 접속하면 웹툰 작가들이 올린 축전을 볼 수 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사이트 주소를 공유하며 “밤토끼 사이트가 없어졌다고 해서 가봤다가 빵 터졌다”며 즐거워했다.

웹툰 업계도 밤토끼 운영자 검거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레진코믹스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밤토끼 운영자 검거는 고사 위기에 처한 웹툰 업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대형 해적사이트 운영자가 잡힌 지금부터가 진짜 전쟁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밤토끼 운영자 검거로 웹툰 시장이 활성화할 거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4일 온라인 웹툰 유통 업체인 미스터블루의 주가는 전일보다 9.33% 올라 3,925원에 거래됐고, 디앤씨미디어도 1.83% 오른 1만3,9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웹툰 유통 사이트의 트래픽도 급증했다. 투믹스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밤토끼’ 운영자 검거 후 트래픽이 30% 가까이 상승했다”며 “대표 불법 사이트 운영자 검거가 실질적인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웹툰 밤토끼 사이트 캡처
웹툰 밤토끼 사이트 캡처
웹툰 밤토끼 사이트 캡처
웹툰 밤토끼 사이트 캡처
웹툰 밤토끼 사이트 캡처
웹툰 밤토끼 사이트 캡처
웹툰 밤토끼 사이트 캡처
웹툰 밤토끼 사이트 캡처
웹툰 밤토끼 사이트 캡처
웹툰 밤토끼 사이트 캡처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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