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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햇빛, 햇볕, 햇살

입력
2018.01.14 13:3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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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하는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따뜻한 햇볕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겨울에는 해가 짧아지고 사람들의 바깥 활동이 줄어들면서 생체 리듬이 깨지기 쉽기 때문에 사람도 식물처럼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사람이 햇빛을 보면 뇌 조직에서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세로토닌(serotonin)’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생성되는데,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이 생길 수 있어 겨울철에 햇빛을 많이 쐬어야 한다.

그런데 해와 관련해서 ‘햇빛’과 ‘햇볕’, ‘햇살’ 등의 단어들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단어들이 뜻하는 바가 조금씩 다르다.

먼저 ‘햇빛’은 ‘해의 빛’을 뜻하는데, ‘햇빛이 밝게 비치다’, ‘햇빛이 환하다’, ‘햇빛이 없어 깜깜하다’와 같이 사람의 시신경을 자극해 물체를 볼 수 있게 하는 ‘빛’을 말한다. 따라서 ‘햇빛이 뜨겁다’, ‘햇빛에 그을리다’, ‘햇빛이 쨍쨍 내리쬐다’ 등의 표현들은 맞지 않다. 이때는 ‘햇빛’ 대신에 ‘해가 내리쬐는 따뜻한 기운’을 뜻하는 ‘햇볕’을 사용해 ‘햇볕이 뜨겁다’, ‘햇볕에 그을리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다’로 말해야 한다.

한편 ‘햇살’은 ‘해에서 나오는 빛의 줄기나 빛의 기운’을 뜻하는데, ‘해에서 나오는 빛의 줄기’의 의미일 때는 ‘햇빛’과 의미가 비슷하고 ‘해에서 나오는 빛의 기운’의 의미일 때는 ‘햇볕’과 의미가 같다고 할 수 있다. ‘햇살’의 쓰임을 보면 ‘햇살이 퍼지다’, ‘햇살에 반짝이는 물줄기’라고 할 때는 ‘햇빛’의 쓰임과 가깝고 ‘따사로운 봄 햇살’, ‘햇살이 따뜻하다’고 할 때는 ‘햇볕’의 쓰임과 가깝다고 하겠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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