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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하다간… 다리 정맥 막히는 심부(深部)정맥 혈전증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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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하다간… 다리 정맥 막히는 심부(深部)정맥 혈전증 위험↑

입력
2018.02.0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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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비행기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에 오래 앉았다가 많이 발병

장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을 하거나 TV를 오래 보다간 다리 정맥의 혈액이 잘 되지 않는 심부정맥 혈전증에 걸릴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장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을 하거나 TV를 오래 보다간 다리 정맥의 혈액이 잘 되지 않는 심부정맥 혈전증에 걸릴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시간이 많거나 장시간 움직이지 않으면 생길 수 있는 병이 있다. 바로 '심부(深部)정맥 혈전증'이다. 다리 정맥의 혈액이 잘 돌지 않아 피떡(혈전)이 생기고, 혈관을 막는 질환이다. 드물지만 폐동맥이 막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비좁은 비행기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에서 오래 앉아 있으면 많이 생긴다고 해서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다가올 설날처럼 긴 연휴에 자동차에 오래 앉아 있어도 발병 위험이 높다.

중년 남성ㆍ임신부에게 많이 발병

혈전은 피가 굳어서 뭉쳐진 덩어리다. 신체에 그물처럼 뻗어 있는 혈관 가운데 어딘가 혈전으로 막히는 것을 ‘혈전증’이라고 한다. 혈전증이 생기면 심장과 뇌를 비롯해 주요 신체 조직에 피가 잘 공급되지 않아 문제가 생긴다.

최익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혈전이 심장혈관을 막으면 급성 심근경색증,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발생한다”며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혈관 안쪽 벽이 손상되거나 혈액 흐름이 느려져 막힌 혈관이 터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의자 자동차 기차 버스 비행기 등 어딘가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시간이 길면 몸은 편안하다. 하지만 심부정맥 혈전증이 생길 가능성은 높아진다. 오래 움직이지 않으면 다리의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는 힘이 약해져 이 병이 생길 수 있다.

다리 정맥에 있는 피가 순환되지 않아 고이면서 심부(深部)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생긴 혈전이 정맥을 막아 문제를 일으킨다. 주로 종아리와 허벅지 정맥에서 문제가 생긴다.

동맥의 피는 심장이 뛰는 힘으로 돌지만 정맥은 주로 팔이나 다리 근육이 움직여 정맥을 짜주는 힘으로 피가 심장으로 다시 돌아간다. 하지만 오래 앉아 있거나 누워 있어서 근육을 움직이지 않으면 피가 심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역류하거나 고여 혈전이 생긴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1,000명 가운데 1명 정도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서구화된 식습관, 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점차 늘고 있다.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많거나 만성질환이 있어도 고위험군이다.

만성질환자와 중년 이후 남성과 임신부에게 많이 발병한다. 배가 나온 중년 남성과 임신부는 복부의 혈액 압력이 높아져 혈액이 다리에 정체돼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흡연자와 장시간 누워 있는 환자도 위험군이다. 수분 섭취가 부족한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부정맥 혈전증의 증상은 다리가 붓고 저린 정도로 경미하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게 된다. 하지만 악화되면 숨 차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가슴 통증이 생긴다.

피부가 붉은 색이나 파란 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혈전이 폐의 혈관을 막는 폐동맥 색전증으로 발전해 사망할 수도 있다. 심부정맥 혈전증이 의심되면 혈액검사와 혈관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게 좋다.

운전 시 1시간 단위로 휴식, 수시로 다리 마사지를

약물요법이나 수술로 치료한다. 증상이 경미하면 혈전을 녹이는 항응고제를 쓴다. 증상이 심하면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혈관에 넣어 혈전을 녹이거나 제거하는 혈관중재술을 시행한다.

심부정맥 혈전증을 예방하려면 혈액순환이 원활히 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비행기나 자동차, 병원 등 장시간 한 공간에 머무르면 혈액이 정체되거나 굳지 않도록 자세를 수시로 바꾸고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통해 다리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최익준 교수는 “​운전할 때는 1~2시간 마다 휴식하고, 주기적으로 충분히 물을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며 “물을 자주 마시면 혈액이 굳지 않고 잘 순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기간 병상에 누워 있어야 한다면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거나 다리에 베개 같은 것을 놓고 다리를 약간 높게 두는 것이 좋다. 혈액이 정체되는 것을 줄여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심부정맥 혈전증 의심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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