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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숨 가빴던 ‘파격의 일주일’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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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숨 가빴던 ‘파격의 일주일’ 총정리

입력
2017.05.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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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트위터 hel***)”

지난 10일 제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일주일을 맞은 시점에, 네티즌들의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한 줄 평이다. 새 정부 일주일에 대한 호평은 비단 처리한 일이 단지 많아서가 아니다. 지난 4년 불통으로 일관했던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과 대조되는 행보에 많은 국민이 우스갯소리로 "지난 정부가 4년 동안 했던 업무량을 불과 일주일 사이 모두 했다"며 새로 출범한 정부에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일 동안 문 대통령은 네 번째 업무지시를 내렸고,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마쳤다. 초대 내각을 구성할 중요한 자리의 인선을 대부분 마무리했고, 주요 4개국에 특사 파견까지 마쳤다. 바쁜 와중에도 국민과의 소통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취임 첫날과 그다음 날에는 주요 일정을 모두 페이스북에 공개했으며, 지난 15일 스승의 날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사망한 단원고 기간제 김초원 교사의 유족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위로하기도 했다. 5월 10일부터 17일, 짧고도 길었던 문 대통령의 일주일을 시간순으로 톺아보자.

[1일 차] 5월 10일 수요일

오전 8시 9분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공식 임기 시작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함으로써, 문 대통령의 임기가 공식 개시됐다. 군 통수권자로서 문 대통령은 이순진 합참의장과 통화해 안보 상황을 챙겼다.

오전 9시 59분 서울 동작구 국립 현충원 참배

문 대통령은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첫 공식 일정으로 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이라고 남겼다.

오전 10시 25분 야 4당 대표 만나 ‘동반자’ 강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시작으로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을 순서대로 방문한 문 대통령은 각 당의 대표들과 환담을 나눴다. 현직 대통령이 야당 당사를 직접 찾은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에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오늘 아침은 (문모닝이 아닌) 굿모닝으로 시작한다”며 대화의 물꼬를 텄다.

정오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정세균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약식 취임식'이 20여 분간 열렸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며 국민 모두의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오후 2시 30분 문재인 정부 첫 인사 직접 브리핑

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초기 내각 인사를 직접 발표해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임종석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한 문 대통령은 양복 안의 주머니에서 꺼낸 종이를 읽으면서 인선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오늘처럼 국민께 보고드릴 중요한 내용은 대통령이 직접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10시 30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통화

청와대 관저 정비 문제로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머물게 된 문 대통령은 30여 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전화통화에서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 안보 정책의 근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양국 정상 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2일 차] 5월 11일 목요일

정오 시진핑 중국 주석과 첫 통화

40여 분간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등 양국이 당면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국가주석이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전화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과의 통화가 길어지는 바람에 오찬을 함께하기로 한 신임 참모들이 문 대통령을 기다려야 했다.

오후 1시 40분 신임 참모들과 커피 들고 산책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신임 참모들과 재킷을 입지 않고 커피를 손에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는 대통령의 파격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과 참모들의 사진이 공개되자 백악관을 배경으로 한 미국 드라마 ‘웨스트윙’을 보는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오후 2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첫 통화

아베 총리와 첫 전화통화를 한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 간에 놓인 현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지도자들은 과거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 김대중-오구치 공동선언의 내용과 정신을 계승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강경하게 말하는 한편 “양국이 성숙한 협력 관계로 나아가는 데 있어 여러 현안이 장애가 되지 않게 역사를 직시하며 이런 과제들을 진지하게 다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4시 ‘적폐 청산 1호’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 경질

2011년 이명박 정부 때 임명된 박 전 처장은 6년 3개월 동안 보훈처장을 맡으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적극적으로 반대한 인물이다. 또 보훈처의 ‘안보교육 동영상’에서 박정희 정권을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3일 차] 5월 12일 금요일

오전 10시 30분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1만 명 연내 정규직 전환

‘찾아가는 대통령 1편’으로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언했다. 이에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올해 안에 비정규직 노동자 1만 명을 정규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부 비정규직 직원은 대통령이 가져온 ‘정규직’ 선물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정오 청와대 직원들과 '3,000원 식사'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식당에서 3,000원 상당의 식권을 구매한 뒤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먹었다. 대통령이 식판에 직접 담은 음식은 새우볶음밥과 메밀국수. 대통령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는 소식을 들은 직원들은 “거짓말하지 말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오후 2시 30분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지시

취임 후 ‘업무지시 2호’로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지시했다.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은 “역사교육이 정치적 논리에 이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설명했다.

오후 9시 세월호 기사에 ‘댓글’ 단 대통령

‘세월호 선내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뼈 다수 발견’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 문 대통령은 미수습자의 이름을 하나하나 되짚으며 “절절한 엄마의 마음을 담은 글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썼다.

[4일 차] 5월 13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대선 후보 시절 ‘마크맨’들과 북악산 산행

대선 기간 더불어민주당 출입기자 60여 명과 함께 북악산 등산로 4.4km 구간을 2시간 동안 걸었다. 산행을 마친 후 기자들과 청와대 직원 식당에서 삼계탕을 함께 먹었으며 배식은 임종석 비서실장이 맡았다.

오후 5시 10분 청와대로 이사

큰 짐을 청와대로 보내고 이사 작업을 챙긴 김정숙 여사는 떠나기 전 주민들에게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한 뒤 청와대 관저로 향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로 이사하면서 이웃 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시루떡을 돌렸다.

[5일 차] 5월 14일 일요일

오전 8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 직접 주재

이날 오전 5시 27분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전임 정부의 외교ㆍ안보 라인과 임종석 비서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이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밝혔다.

[6일 차] 5월 15일 월요일

오전 11시 세월호 참사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스승의 날’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 2명이 순직 인정을 받게 됐다. 김초원(당시 26), 이지혜(당시 31) 교사는 참사 당시 가장 탈출하기 쉬웠던 5층에 있었지만,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가 결국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기간제교사’라는 이유로 인사혁신처 등은 이들의 순직을 인정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두 교사의 순직을 인정하는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한 후 이날 오후 4시 20분께 김 교사 유족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위로했다.

오후 2시 50분 ‘3호 업무지시: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응급 대책 발표’

불과 몇 년 사이 전 국민의 큰 걱정거리가 된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문 대통령은 응급대책으로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가동 중단’을 지시했다. 또 정부 내 태스크포스(TF) 성격의 미세먼지 대책기구 설치도 지시했다.

[7일 차] 5월 16일 화요일

오후 3시 '6월 한미정상회담 개최' 양국 합의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데에 합의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열리는 첫 정상회담으로, 역대 정부 가운데 출범 뒤 가장 빨리 개최되는 한미정상회담이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박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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