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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0.06 10:00

통합패스? 당일 티켓? 알면 요긴한 오사카 여행 팁

뿌리다와 탕탕의 지금은 여행 중(82)

등록 : 2017.10.06 10:00

“응?!?! 내게 뭘 바라는 거야?” 순식간에 미아로 만들어버리는 오사카 교통

오사카 여행 정보를 10분만 검색하면 누구든 ‘패닉’에 빠진다. 화수분처럼 쏟아져 나오는 각종 교통 티켓 및 패스 정보가 바로 주범.

한국에서 미리 끊어야 저렴하다는 걸 모르면 ‘폭망’하는 여행이라고? 진실로 본전을 뽑을 패스가 있단 말인가? 무조건 이 티켓은 끊어야 한다는 문구는 광고를 빙자한 경험담 아닐까? 오사카 현지에서 KO패 당한 후 뒤늦게 깨우친 고백 상서. 상세 계획과 정보 없이 오사카에 덤볐다가는 순식간에 털린다. 우리처럼.

간사이 공항과 시내 사이, 라피트(Rapi:t) 왕복 티켓

그대 이름은… 태권 브이? 블루 열차가 ‘라피트’다. 급행을 일컫는 ‘라피도’와 구분할 것.

간사이 공항과 시내 사이를 연결하는 난카이 전철의 야심작. 일반 전철에 비해 빠르고, 미래형 디자인에 마음이 팔릴 법하다. 출국 전날 저녁까지도 교환권을 구매할 수 있고 출국 당일 국내 공항의 안내 부스에서 교환권을 받으면 끝. 문제는 간사이 공항에 가서다. 오전 11시45분, 교환권을 바꾸려고 줄을 섰는데 안내자의 상냥하고도 잔인한 말.

“오후 12시35분 차를 타셔야 하는데, 괜찮죠?” 괜찮지 않았다. 지정석으로 운행되기에, 일반 전철과는 달리 좌석이 차면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 역 내 벤치도 넉넉하지 않아 무작정 서서 기다렸다. 열차 안 좌석은 편했으나 이색 열차를 탔다는 감흥도 적은 편. 그저 현지 구매보다 돈을 아꼈다는 작은 승리감만 남았다. 일반 전철에 비해 운행 시간은 10분이 덜 걸리지만, 기다린 시간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일반 전철이 더 빠를 수 있다는 게 큰 함정.

한국에서 이 교환권을 수령한 뒤 오사카 현지 매표소에서 실제 티켓으로 교환해야 하는 수고가 따른다.

이 한 장의 사진을 건지기 위해 탄 것일까, 자괴감이…

●‘반드시’ 구입할 필요는 없다. 공항에서 시내 진입 시 일반 전철도 대부분 앉아 갈 수 있는 데다 총 소요 시간 대비 시내 진입은 일반 전철이 더 빠를 수도 있다. 다만 시내에서 공항으로 돌아올 때 좌석 확보는 확실하다. 가격은 한국에서 구매 시 라피트(limited-express) 왕복 1만9,800원, 현지에서 구매 시 편도 일반석 1,270엔 / 특별석 1,480엔(왕복 할인 없음), 일반 전철(airport-express)은 편도 920엔.

무적의 교통 패스, 간사이 쓰루 패스(Kansai Thru Pass)

패스 뒷면엔 정확하게 날짜와 승차 구간이 찍힌다. 때론 실수라도 해줬으면 하는 맘.

패스 뒷면엔 정확하게 날짜와 승차 구간이 찍힌다. 때론 실수라도 해줬으면 하는 맘.

이 패스를 끊으려면 여행 스케줄이 확고해야 한다. 짧은 일정으로 교토와 나라, 히메지, 와카마야 등 간사이 전 지역을 홍길동처럼 다닐 예정이라면 강추. JR을 제외한 전철과 지하철, 버스 탑승 제한이 없다. 2일권과 3일권으로 나뉘는데, 사용하는 당일 자정까지 1일로 계산된다(비연속 사용 가능). 고로 오후 늦게 사용할수록 손해 보는 장사. 오후 11시에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면 1시간 후 1일 사용권이 먼지처럼 사라진다는 얘기다. 공항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일반 전철 역시 이 패스로 통과 가능! 오사카 지하철 원데이패스가 600(주말, 공휴일)~800엔(주중)인 점을 고려할 때, 숙소가 (지하철이 아니라) 전철 노선과 가깝다면 확실히 효자 패스로 보인다. 그만큼 액면가는 높다. 본전을 뽑으려면 오사카 시내보다 철새처럼 간사이 지역을 왕복하는 결심(!)이 필요하다. 편도 티켓과 가격을 비교한 후 패스 구입이 옳은지 판단할 것.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강철 체력은 준비되었는가 자문한다.

●오사카를 베이스캠프로 교토나 나라 등 근교를 눈코 뜰 새 없이 왕복한다면 이득일 수 있다. 단, 근교에 오래 체류할 생각이 있거나 게으른 여행자라면 패스 없이 편도 티켓을 끊는 게 속 편하다. 그렇지 않으면 구매하고 괜히 본전 생각만 아득해진다. 한국에서 구매 시 2일권 3만7,700원 / 3일권 4만8,700원, 현지에서 구매 시 2일권 4,000엔 / 3일권 5,200엔. 편도로 구매하면 오사카~교토 640~940엔, 오사카~나라 560엔, 오사카~고베 410엔, 오사카~히메지 1,370엔

할인 0%의 일본판 티머니 카드, 이코카(Icoca) 카드

이 충전식 교통 카드는 일일이 패스를 끊지 않아도 되는 편리성 외 할인 혜택은 전무하다.

간사이를 비롯한 일본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티머니 카드. 500엔 보증금과 1,500엔 충전액 세트로 구매, JR을 포함한 어느 교통편이든 또박또박 돈을 인출해간다. 문제가 있다면, 오사카엔 한국식 무료 환승이 없다는 것. 환승역에서도 무조건 개찰구를 통과해야 한다. 즉, 환승할 때마다 구간 금액이 빠져나간다는 이야기. 숙소에서 박물관 하나를 방문하더라도 2~3번 환승하면 카드에 잔액이 거의 없어진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오사카 시내에서만 사용한다면 일일이 티켓을 끊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성만이 유일한 강점. 한국의 싸고 편리하고 빠른 교통 시스템에 고개 숙여 감사하게 된다.

●버스나 전철을 탈 때마다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귀찮은 이들에게 추천. 잔액이 부족하면 개찰구 통과 전 발권기에서 원하는 만큼(100엔 이하도 가능)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가 있으면 교토와 고베, 나라 등 JR을 이용해 넘어가는 하루카(Haruka) 할인 티켓을 구매할 수 있지만, 한큐나 킨테츠 등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는 게 확실히 저렴하다. 가격은 2,000엔(반환되는 보증금 500엔+충전액 1,500엔). 오사카 시내에서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면, 오사카 지하철 원데이패스(주말, 공휴일 600엔, 주중 800엔)가 유리.

오사카 교통+관광지 통합권, 오사카 주유(周遊)패스

무료 이용할 수 있는 안내 브로셔와 카드가 동봉되어 있다.

‘사지 않으면 100% 손해’란 정보의 결정판, 오사카 교통 및 관광지 통합 패스. 익히 정보는 들었지만 딱 부러진 여행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주저했다. 여행 첫날, 이코카 카드를 이용했다가 무시무시하게 교통비를 뜯긴 뒤 ‘무료’로 무장한 오사카 주유패스를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패스의 영어 이름처럼 ‘어메이징’하게도, 일부 역과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만 구매가 가능했다. 천신만고 끝에 구입한 후 본전을 뽑겠다는 심정으로 오사카성(城)으로 직행했다. 그리고 접한 비보. “오늘 영업은 마감되었습니다.”

아니, 왜? 태풍의 영향으로 자체 종료했단다. 준비성 하나는 철저한 일본인이다. 근처 오사카 역사박물관은 간신히 입장했으나 역시 오후 3시 마감. 베이(bay) 지역으로 넘어가 크루즈라도 타보겠다는 결심 역시 태풍과 함께 날아갔다. 패스를 구입할 때 가격만 말했을 뿐 태풍으로 인한 입장불가 예고는 없었다. 희망을 걸고 무료 입장이 가능한 또 다른 장소, ‘레고랜드’로 진격했다. 입장권이 무려 2,300엔! 취향과 상관없이 우린 본전에 사활을 걸었는데, 또 다시 헛걸음이었다. 아이가 없으면 입장할 수 없단다. 안내서 어디에도 그런 규정은 적혀 있지 않았는데…. 이 억울함은 누구에게 호소해야 하나. 짓궂은 하늘만 원망했다. 비가 세차게 내렸다.

못 먹는 감, 오사카 성을 쳐다 보기만 했다. 태풍 ‘탈림’은 어디에? 날씨가 이리 맑은데…

아이가 없어서 서러운 순간이 있느냐 묻는다면, 이날이라고 답할 것이다.

●오사카 관광지를 3개 이상 입장할 계획이고, 여기에 막강한 체력이 뒷받침된다면 이득이다. 1일권과 2일권이 있으나 2일권은 교통 수단으로 오사카 지하철과 트램, 버스만 탈 수 있다. 1일권은 전철도 이용할 수 있지만 오사카 시내권에서만 가능하니, 사용 범위를 확인할 것. 미리 인포메이션 센터를 통해 영업 종료 변수는 없는 지 확인하는 게 최선. 가격은 한국에서 구매 시 1일권 2만4,700원 / 2일권 3만2,700원, 현지에서 구매 시 1일권 2,500엔 / 2일권3,300엔.

강미승 여행 칼럼니스트 frideameetssom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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