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우주선을 첫 조종하고 여섯 번의 우주비행 기록을 보유한 미국의 우주비행사 존 영(87)이 지난 5일(현지시간) 휴스턴 자택에서 폐렴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외신에 따르면 193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영은 조지아공대에서 항공엔지니어링 학위를 받은 뒤 해군에 입대했다. 시험비행조종사 학교를 졸업한 뒤 1962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들어갔다.
영은 달에 착륙한 아홉 번째 지구인이자 1960년대 제미니 프로그램에서 아폴로 계획을 거쳐 1980년대 우주왕복선 프로그램까지 나사의 3개 우주 프로그램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우주비행사다. 1965년 제미니 3호로 첫 우주비행에 나섰고, 1972년 네 번째 비행에서 아폴로 16호를 타고 달에 착륙했다. 당시 그는 달 표면의 데카르트 고원에서 돌과 흙 샘플을 채취하고, 월면 이동차를 타고 인근 분화구 등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제미니 3호를 타고 우주에 나갔을 때 콘비프를 넣은 호밀빵 샌드위치를 숨겨 나갔던 일이 들통나면서 질책을 받기도 했다.
영은 나사의 첫 우주왕복선인 컬럼비아호 선장을 맡아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우주 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존은 좋은 친구 이상이었다”면서 “두려움을 모르는 애국자였고, 그의 용기와 헌신은 중요한 시기에 우리 나라의 발견의 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줬다”고 애도했다. 김정원기자 gard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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