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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SLBM 기지 신포에서 美中 향해 미사일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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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SLBM 기지 신포에서 美中 향해 미사일 무력시위

입력
2017.04.0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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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로 60㎞ 날아 최대 189㎞ 치솟은 고각 발사

군 “북극성 2형 중거리”… 2월에는 500㎞ 비행

같은 고체연료 사용하는 SLBM 성능 개량 유력

6일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존재감 드러내는 도발

지난해 북한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발사 장면. 연합뉴스
지난해 북한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발사 장면. 연합뉴스

북한이 5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북극성 2형(KN-15)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했다. 신포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지가 있는 곳이다. 6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사일 무력시위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SLBM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도발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전 6시42분쯤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쐈다”며 “미사일은 최대고도 189㎞까지 치솟아 9분간 날아갔다”고 밝혔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발사 직후 “북한의 미사일을 KN-15 계열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미군은 북한의 미사일이 새로 포착될 때마다 북한을 의미하는 ‘KN’에 숫자를 붙이는데, KN-15는 2월 12일 북한이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을 의미한다.

앞서 북극성 2형은 502㎞까지 치솟아 500여㎞를 비행했다. 따라서 사거리만 놓고 보면 이번 미사일은 같은 계열이지만 턱없이 짧게 날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실패 가능성도 거론하지만 합참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KN-15는 SLBM과 마찬가지로 고체연료를 사용한다. KN-15는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어 옮겨 다니며 쏘고, SLBM은 물밑 잠수함에서 발사한다는 점에서 둘 다 사전에 징후를 포착하기 어렵다. 미사일을 발사대 밖으로 밀어낸 뒤 점화해 날아가는 ‘콜드론칭’ 방식을 사용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육상과 해상이라는 발사장소만 다를 뿐 사실상 같은 계열의 미사일이다.

더구나 신포는 북한의 잠수함 기지가 있는 곳으로, 북한은 이곳에서 SLBM 외에 다른 미사일을 발사한 전례가 없다. 북한이 이번 미사일을 수중이 아닌 지상에서 발사했지만, SLBM 성능개량을 위한 시험발사로 보는 근거다. 더구나 한미일 3국은 사상 처음으로 3~5일 북한의 SLBM 위협에 맞서 대잠수함전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미사일을 신포에서 쏜 것 자체가 미국과 중국을 향해 SLBM이라고 윽박지르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번 미사일도 의도적으로 높이 쏘는 고각발사로 보인다. 최대고도 189㎞라면, 정상 각도로 발사한 경우 3, 4배인 600~700여㎞를 날아가야 하지만 고작 사거리 60㎞에 그쳤기 때문이다. 북한이 미사일의 성능을 테스트했다는 의미다. 특히 북한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 안정성 문제 때문에 서쪽보다는 동쪽의 해안가에서 바다를 향해 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수중에서 SLBM을 발사해 30㎞를 날아갔지만, 불과 한달 후인 8월에는 같은 방식으로 500㎞를 날려 성공으로 평가 받았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조만간 또다시 지상발사를 시도해 고체연료 미사일인 KN-15를 더 멀리 날려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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