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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민 기자

등록 : 2018.02.08 11:22
수정 : 2018.02.08 13:14

‘병든 소’ 도축해 버젓이 시중에 유통

등록 : 2018.02.08 11:22
수정 : 2018.02.08 13:14

경찰, 축산업자 등 15명 붙잡아

1마리당 30만원 헐값에 사들여

식당에 납품...한우와 섞어 팔아

전북경찰청 직원들이 8일 불법 도축돼 시중에 유통된 소고기와 도축장비 등 압수한 증거물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병든 소를 헐값에 사들여 불법 도축해 시중에 유통한 혐의(축산물위생관리법위반)로 도축업자 황모(55)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유통업자 김모(55)씨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병든 소를 1마리당 30만~60만원을 주고 사들인 뒤 완주군 동상면의 한 천막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몰래 도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상 한우는 통상 1마리당 600만~800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매입한 소는 송아지 출산 중 주저앉거나 배가 찢기고 멍들어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한 폐기처분 대상 소들로, 주변에 퇴비와 분뇨가 쌓여 있는 비위생적인 천막 시설에서 도축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자 김씨 등은 도축한 소를 다시 사들여 전주와 군산 등지로 납품했고, 음식점과 정육점 주인들은 불법 도축된 소인 줄 알면서도 사들인 뒤 병든 소고기와 한우를 섞어 손님들에게 판매했다.

이들은 “한우를 도축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서 병든 소를 잡았다”며 “섞어서 팔면 괜찮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불법 도축해 시중에 유통된 소고기와 도구 등을 압수하고 병든 소고기가 유통된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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