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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전청사 20년] 철도시설공단 “역세권 개발해 수익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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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전청사 20년] 철도시설공단 “역세권 개발해 수익 극대화”

입력
2018.04.1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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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 복합시설 8월 준공

2021년까지 수서역 개발

폐선 부지는 지역 관광지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역세권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사진은 철도공단이 2021년까지 개발을 추진중인 수서역세권 개발 조감도.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역세권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사진은 철도공단이 2021년까지 개발을 추진중인 수서역세권 개발 조감도.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대전 동구 대전역 앞 철도타운에 자리잡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철도시설의 건설과 관리를 담당하는 정부기관이다. 모태는 우리나라 고속철도 건설을 위해 1992년 3월 설립된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다. 철도공단은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만성적자 해소와 서비스 개선 등 철도 선진화를 위한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2004년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과 철도청 건설부문이 통합해 출범했다. 이에 따라 철도산업은 건설과 관리는 철도시설공단, 여객운송 등 운영은 철도청(현 철도공사)이 맡는 구조로 전환됐다.

철도공단의 주요 임무는 시설 건설과 관리는 물론 기술 개발과 지원, 철도 건설에 따른 역세권 및 철도연변의 개발ㆍ운영, 건널목 입체화 등 철도횡단시설사업, 철도의 안전관리 및 재해대책 집행, 해외철도 건설과 남북연결 사업 등 다양하다.

고속철도 건설 투자 등으로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철도공단은 최근 수익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 건설로 신설되는 철도역 및 역세권 개발과 새 철도 건설로 발생하는 폐선부지를 활용한 유휴자산 개발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철도 부지의 효율적인 활용으로 부지임대료 수익을 확보하여 정부 예산으로 재편성하고, 이를 철도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구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들 사업은 민간이 부지를 임대하고 재원을 조달하는 민간주도형으로 추진하고 있다.

철도공단은 경의선 철도 지하화 사업을 벌였다. 나대지 상태로 남은 서울 용산~가좌역간 상부구간을 활용하여 공원화 사업을 일궈냈다. 철길 상부를 따라 걷기 좋은 숲길과 쉼터를 조성하는 등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결과, 사람이 몰리고 주변 상권도 활성화하고 있다. 철도공단은 경의선 상부부지 공원화 개발에 따라 사회경제적 편익과 인근 지가 상승 등으로 1조480억원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합역사 개발사업도 활발하다. 홍대입구역 복합시설 개발사업은 이르면 8월 준공될 예정이다. 총 1,750억원을 투입한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17층 규모의 호텔과 쇼핑몰,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주민 편의를 위해 157억원을 투입하여 디자인ㆍ일자리지원센터와 노인복지시설, 도서관, 주민센터 등도 설치된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1,825억원을 들여 390실 규모의 호텔과 업무시설, 컨벤션센터, 상가 등이 들어선 공덕역 복합시설 개발사업을 준공했다. 주민편의를 위한 공공기여시설로 커뮤니티센터와 환승주차장을 마련했고, 건물 옥상에 녹지를 조성해 인근 숲길공원과 연계하도록 했다. 철도공단은 공덕역 인근에 510억원을 들여 호텔과 쇼핑몰, 영화관 등을 건립하는 사업을 이르면 연말쯤 착공할 예정이다. 또 서강역에도 레지던스호텔과 오피스텔 등을 건설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철도공단은 2021년까지 서울 수서역 역세권 개발도 추진한다. 지하철 3호선과 분당선, SRT가 운행 중인 수서역은 앞으로 GTX, 수서~광주 철도건설이 예정돼 5개 철도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철도시설과 연계하여 업무, 상업, 주거 기능을 함께하는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공단은 SRT 수서역의 주차장과 광장 등을 활용하여 환승시설과 상업, 업무, 숙박, 문화 등 민간유치를 통한 복합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남측 농경지에는 철도공단과 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업무ㆍ유통ㆍ공공주택지구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수서역세권 개발이 완료되면 수서역은 서울역 및 용산역과 더불어 중앙역 위상에 맞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서역이 철도를 중심으로 상업, 업무, 숙박, 주거 등 집약에 따라 하루 약 16만명이 이용하는 서울 동남권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게 철도공단의 설명이다.

폐선 후 흉물로 방치되던 지방의 철도들도 개발사업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폐선된 옛 경춘선 부지는 수려한 북한강 경관을 배경으로 민간사업자를 유치하여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김유정역~강촌역간 8.2㎞, 경강~강평군 읍내리 4.2㎞구간에 설치된 레일바이크는 연간 200만명 이상의 내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모았고, 철도공단도 19억원의 점용료 수입을 챙겼다.

동해남부선 미포~송정구간 4.8㎞ 폐선부지에도 풍경열차, 스카이바이크, 공방거리 등이 조성된다. 이 구간은 지역주민이 주도적으로 개발계획 수립 과정에 참여해 갈등을 해소하고, 친환경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한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철도공단은 최근 청년 취업난 해소와 국유재산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지자체와 손잡고 철도교량 밑에 청년들의 창업공간도 제공한다. 시범사업으로 안산선 고잔역 철도교량 하부에 ‘스테이션-G(안산)’를 조성해 12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상균 이사장은 “국민에게 안전하면서 최고 품질의 철도시설을 제공하는 소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해외사업 진출, 자산개발 분야 사업 확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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