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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준 기자

등록 : 2017.08.21 14:47
수정 : 2017.08.21 14:48

'권지용' USB 업데이트… 음반 논란 재점화

발매 두 달 만에 '개소리' 뮤직비디오 추가... 저작권 징수 방법도 혼선

등록 : 2017.08.21 14:47
수정 : 2017.08.21 14:48

래퍼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 '권지용' USB에 '개소리' 뮤직비디오가 깜짝 공개됐다. 지난 6월 발매된 뒤 두 달만의 깜짝 업데이트다. '권지용' USB 캡처

‘권지용’ USB가 던진 새로운 음악 소비 패러다임

컴퓨터 프로그램은 진화한다.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구매한 뒤 컴퓨터에 다운 받으면 사용자도 혜택을 누린다.

제작사에서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면 인터넷 클릭 한 두 번으로 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음악에서도 가능할까. 한 가수의 앨범을 사면 고유번호(시리얼넘버)가 주어지고, 특정 온라인 사이트에 주어진 번호를 입력해 새로 업로드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면?

상상은 때론 현실이 된다.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29ㆍ권지용)이 ‘권지용’ USB에 ‘개소리’의 뮤직비디오를 18일 깜짝 공개했다. 지난 6월 발매한 뒤 두 달 만의 첫 콘텐트 추가다. ‘개소리’ 뮤직비오는 ‘권지용’ USB 구매자들만 볼 수 있다. 인터넷에는 따로 공개하지 않아서다. ‘개소리’ 뮤직비디오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권지용’ USB를 컴퓨터에 꽂고 9개의 시리얼넘버를 입력하면 인터넷 사이트에서 새 뮤직비디오를 내려 받을 수 있다. ‘권지용’ USB가 지닌 열린 매체로서의 특성 때문에 가능했다. 저장 방식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해 수시로 콘텐츠를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USB에 음원 파일만 넣어둔 뒤 링크를 활용하지 않았다면 애초 불가능한 일이었다. 음반 업계를 뒤흔든 논란의 방식이 오히려 빛을 본 것이다. ‘권지용’ USB는 링크를 통해 다운로드를 받아야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는 이런 방식을 전송 서비스로 해석해 ‘권지용’ USB를 음반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지드래곤이 ‘권지용’을 CD가 아닌 USB로만 발매해 음반 유통 방식에 화두를 던지더니, 콘텐츠 업로드로 새로운 음악 소비 문화의 물꼬까지 텄다. 지드래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21일 “’권지용’ USB엔 콘텐츠가 또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처음 존재를 드러낸 ‘개소리’ 뮤직비디오는 파격적이었다. 철조망으로 둘러 쌓인 곳에서 전사들이 으르렁대는 모습이 담겨 거친 곡의 분위기를 더했다.

음악 콘텐츠도 업데이트 된다. 래퍼 지드래곤이 솔로 앨범 '권지용'을 USB로만 유통해 던진 새로운 문화 소비 패러다임이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저작권료 분류 기준 놓고 머리끈 싸맨 음저협

‘권지용’ USB 발매로 인한 파장은 끝나지 않았다. 여러 가요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는 ‘권지용’ USB의 저작권 지급 분류 기준을 정하지 못했다. 음반이냐 음원이냐에 따라 배분되는 저작권료도 다르다.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서 앨범 단위로 다운 받을 때 창작자에 돌아가는 저작권 수익보다 음반 판매 때 발생하는 비용이 10%가량 높다. ‘권지용’ USB의 가격은 3만 원이다. 일반 CD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인데 ‘권지용 USB’의 저작권료가 음원과 같이 묶인다면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음저협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저작권 관련 유권 해석을 받은 뒤 내부 논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권지용 USB’ 저작권 지급 분류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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