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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K리그 경기보다 의미있었던 4분 16초간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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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K리그 경기보다 의미있었던 4분 16초간의 침묵

입력
2017.04.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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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염기훈(오른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Remember, 2014.4.16.(기억하자, 2014년 4월 16일)'

16일 수원 삼성과 광주FC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6라운드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노란 리본과 함께 이 같은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가 걸렸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K리그 경기가 열릴 때면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지는 곳이다. 그랑블루는 K리그에서 가장 화려한 응원을 펼치는 서포터즈 중 하나다.

그런데 경기 전 이 곳에선 4분16초간 정적이 흘렀다. 그랑블루의 목소리도, 북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시즌 첫 승이 목마른 수원이었다. 수원은 경기 전까지 4무1패(승점 4)로 리그 10위에 쳐져 있었다. 응원 소리가 더 커야 할 시점에 왜 정적이 흐른 것일까.

사연은 이렇다. 이날은 세월호 사고 3주기였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축구팬들이 4분16초간의 침묵하기로 뜻을 모은 것이었다. 6,264명의 팬들은 축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지만, 남다른 의식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성숙한 문화를 보여줬다. 팬들은 4분16초간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한 후 여느 때처럼 열렬한 응원전을 벌였다.

수원은 광주를 상대로 하위권 탈출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서정원(47) 수원 감독은 경기 전 취채진과 만난 자리에서 "광주는 압박도 강하고 빠른 팀"이라며 "선수들과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경기는 답답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수원은 조나탄(27)과 염기훈(34), 산토스(32) 등 정예 멤버를 공격 전면에 내세웠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했다. 수원은 염기훈(전반 5분), 고승범(전반 12분), 산토스(전반 18분)의 슈팅을 시작으로 초반부터 상대 문전을 쉴새 없이 두드렸지만, 광주의 수비는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았다.

전반을 0-0 소득 없이 마친 양팀은 후반 들어 선수들을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수원은 후반 15분 산토스 대신 김종우(24)를 내보냈고 광주는 후반 19분 주현우(27)를 벤치로 들여보내고 조성준(27)을 투입했다. 양팀은 이후에도 선수 교체를 했지만, 승부를 내진 못했다. 수원과 광주는 결국 0-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씩을 보태는 데 그쳤다. 수원은 5무1패(승점 5), 광주는 1승3무2패(승점 6)가 됐다. 두 팀 모두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최근 대한축구협회(KFA)로부터 재신임된 울리 슈틸리케(6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3일 귀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15일 인천 전용구장을 찾은 데 이어 이날에도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지켜봤다. 대표팀에 합류할 숨은 원석을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같은 시각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홈팀 전북 현대가 원정팀 상주 상무를 4-1로 가볍게 제압했다. 전북은 4승2무 승점 14로 3위에서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울산 현대는 홈구장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강호 FC서울과 1-1로 비겼다. 강원FC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홈팀 제주에 2-1 승리를 거뒀다.

수원=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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