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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와 추리극을 버무렸더니… ‘탐정 리턴즈’ 속편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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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와 추리극을 버무렸더니… ‘탐정 리턴즈’ 속편도 통했다

입력
2018.06.25 18:04
수정
2018.06.25 19:1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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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12일 만에 200만명 돌파

‘조선 명탐정’ 시리즈 이어갈

한국형 코믹시리즈 가능성

개봉 12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탐정: 리턴즈’.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개봉 12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탐정: 리턴즈’.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전편보다 나은 속편도 있다. 영화 ‘탐정: 리턴즈’가 24일까지 203만2,611명을 동원하며 가볍게 200만 고지에 올라섰다. 개봉 12일 만이다. 2015년 9월 개봉한 1편 ‘탐정: 더 비기닝’이 불러모은 관객수(262만5,686명)도 수일 내 넘어설 전망이다. 3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탐정: 리턴즈’의 성공은 시리즈 영화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비록 초대박 흥행은 아니지만, 시리즈 제작 시도가 국내에서 많지 않고 성공 사례는 더 드문 척박한 환경에서 일군 성과라 높이 평가할 만하다. 멀게는 ‘강철중’ 시리즈, 가깝게는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이어갈 한국형 프랜차이즈 시리즈의 조건들도 갖춰졌다는 분석이다.

‘셜록 덕후’인 만화방 사장 강대만(권상우)과 광역수사대 형사 노태수(성동일)는 ‘탐정’ 시리즈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집에선 무기력한 남편이자 아빠이고, 탐문 수사를 하면서 아기 기저귀도 갈아야 하는 생활밀착형 캐릭터가 공감과 웃음을 유발한다. 두 주인공은 물론 그들의 가족과 동료 등 주변 캐릭터까지 탄탄해 새로운 상황과 사건이 주어져도 개성이 약해지거나 이야기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다. 주인공의 콤비플레이를 추진력 삼아 코미디와 추리극을 버무린 이야기라는 점에서 ‘조선명탐정’ 시리즈와도 비슷한 행로를 걷고 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한국 관객에게 친숙한 가족드라마라는 기본 토대 위에서 탐정 서사를 토착화해 코믹하게 변주한 점이 흥행에 주효했다”며 “‘신과 함께’가 할리우드 ‘마블’ 시리즈처럼 기술력에 기반한 시리즈라면 ‘탐정’은 이야기 중심이라는 점에서 한국형 프랜차이즈 서사의 첫 걸음을 뗐다고 평가할 만하다”고 짚었다.

‘탐정’이 처음부터 시리즈를 의도한 건 아니었다. 1편 개봉 당시엔 속편 제작은커녕 흥행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개봉 첫 날 불과 5만명을 불러모아 참패가 예상됐지만, 뒤늦게 입소문을 타면서 스크린 수를 늘려 갔고 주연 배우들은 무려 5주간 주말마다 극장으로 출동해 관객을 만났다. 그리고 끝내 반전 드라마를 썼다.

감독과 주연배우가 바뀌지 않은 ‘조선명탐정’ 시리즈와 달리 ‘탐정’ 2편에서는 연출자가 이언희 감독으로 바뀌었다. 천재 해커 여치(이광수)를 새로 투입해 캐릭터 구도에 변화를 준 전략도 적중했다. 제작사 크리픽쳐스의 정종훈 대표는 “추리극이 강조되면 캐릭터가 묻힐 위험이 있기 때문에 캐릭터와 추리극이 충돌하는 지점이 있으면 최대한 캐릭터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3편 제작이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실현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탐정’은 속편부터 스핀오프(특정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별도 제작한 영화)까지 확장성이 큰 시리즈라 생각한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강유정 평론가는 “2편까지는 배역 자체의 매력보다는 배우의 개인 역량에 기댄 측면이 있다”며 “진정한 캐릭터 프랜차이즈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플롯이 좀 더 보완돼야 한다”고 평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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