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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광군제 ‘1시간에 1조원’ 매출 신화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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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광군제 ‘1시간에 1조원’ 매출 신화 쓸까

입력
2017.11.10 17:5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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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세계 14만개 브랜드 등 할인행사

매출 작년보다 28% 증가한 25조원 전망

국내 업체들도 다양한 마케팅 행사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쇼핑행사인 11월 11일 광군제를 앞두고 지난 8일 저장성 닝보에 있는 한 인터넷 쇼핑몰 회사 직원들이 제품을 체크하고 있다. 신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쇼핑행사인 11월 11일 광군제를 앞두고 지난 8일 저장성 닝보에 있는 한 인터넷 쇼핑몰 회사 직원들이 제품을 체크하고 있다. 신화

11일은 세계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의 날이다.

광군제를 이렇게 키운 중국 온라인쇼핑의 거인 알리바바는 0시 상하이 푸둥(浦東) 엑스포단지의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광군제 개시 카운트다운과 함께 성대한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 갈라쇼'를 개최했다.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 주요 온라인 쇼핑몰은 일제히 이날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 14만개의 글로벌 브랜드와 중국 내 60만개 소매점, 10만개 스마트상점 등이 참가했으며, 알리바바 T몰은 올해부터 광군제에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마카오 등 10개국에 대해 배송비 무료혜택을 제공한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장둥(京東ㆍJD) 역시 1일부터 12일까지 매일 해외 판매하는 1개 이상의 중국 브랜드를 대상으로 선착순 1,000개의 주문에 한해 무료배송 혜택을 준다. 중국인의 쇼핑 축제를 세계의 축제로 확대하려는 것이다.

`1,207억위안`(약 20조원). 지난해 광군제에서 알리바바가 단 하루 동안 올린 매출이다. 이는 지구촌 최대 규모 할인 행사로 불려 온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지난해 총 매출(59억달러) 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먼은 올해 알리바바의 광군제 매출이 228억달러(약 25조5,000억원)로 지난해 보다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광군제 하루 동안 알리바바에서만 총 10억 건 이상의 거래가 발생했다”며 “특히 이 기간 중국 소비자의 40% 정도가 해외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글로벌 패션 업체들이 광군제 행사에 매출을 올리려 각종 이벤트를 벌인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 짝이 없는 중국 대학생들이 서로 위로하자는 취지로 만든 광군제는 원래 쇼핑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는 날이었다. 이들은 싱글을 의미하는 숫자 ‘1’이 4번 들어간 11월 11일에 선물을 교환하고 파티를 열며 이날을 즐겼다. 광군(光棍)이라는 말도 ‘빛나는 막대기’라는 뜻으로 우리말로는 ‘당당한 솔로의 날’ 로 해석된다.

광군제에 ‘쇼핑 데이’라는 옷을 입힌 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다. 그는 2009년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알리바바의 자회사 오픈마켓 타오바오를 통해 할인 행사를 펼쳤다. 이에 중국 젊은이들은 큰 호응을 했고 그 이듬해부터는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도 광군제 할인 행사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광군제가 중국을 넘어 세계 쇼핑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인구(13억명)와 선진국 못지않은 중국의 IT 인프라가 있어 가능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는 2015년 기준 약 13억 6,000만대의 휴대폰이 보급돼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은 58%로 6억대 이상의 휴대폰이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셈이다.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시장 규모를 갖춘 중국 광군제 행사에 전세계 유통 업체들도 너도나도 뛰어드는 이유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광군제 날에는 국내 온라인 쇼핑 업체들의 중국 현지 쇼핑몰은 물론 한류를 타고 국내 현지 쇼핑몰 문을 두드리는 이른바 역직구 수요도 매우 높아진다”며 “국내 업체들도 광군제 효과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 11월 들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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