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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경두 공군총장, 美방산업체 대표와 집무실서 면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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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경두 공군총장, 美방산업체 대표와 집무실서 면담 논란

입력
2015.11.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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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제조 PW 사장이 계룡대 방문, “KF-X사업 난항 속 부적절” 지적

F-35 추가 구매 요청 여부 등 주목, 공군 “AS차원 애로사항 의견 나눠”

정밀도를 자랑하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가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루크 공군기지 일대에서 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밀도를 자랑하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가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루크 공군기지 일대에서 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이 10일 미국의 방위산업체인 프랫 앤 휘트니(PW) 사장을 계룡대 공군본부 집무실에서 별도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형전투기(KF-X)사업을 놓고 뒷말이 무성한 상황에서 공군의 수장이 특정 외국업체 대표를 공군본부로 불러들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PW사의 군용엔진부문을 총괄하는 베넷 크로스웰 사장은 이날 오전 계룡대를 찾아 정 총장과 30여분간 면담했다. PW는 공군이 차기 전투기로 들여올 F-35와 주력 전투기인 KF-16의 엔진을 제작하는 회사다.

외국의 방산업체 대표가 계룡대의 총장 집무실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군 관계자는 “방산업체 관계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한국군 총장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상황에서 PW사가 어떻게 면담 기회를 잡았는지 도통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PW사의 국내 에이전트 대표는 공군 장교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면담은 PW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자리에서 F-35와 KF-16의 엔진에 대한 얘기는 자연스럽게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KF-X 개발과 관련 핵심기술 이전이 좌절되면서 미국 내에서는 “한국이 차라리 스텔스기인 F-35를 추가로 구매하는 편이 낫다”는 회의론이 팽배한 것으로 알려져 크로스웰 사장이 F-35 추가 구매를 요청했는지가 주목된다. 또한 KF-16은 성능개량을 놓고 방위사업청과 미국 업체간 맞소송전으로 비화되면서 사업이 중단된 상태여서 이와 관련한 협의가 이뤄졌는지도 관심사다.

국방부 주변에서는 “KF-X사업에 PW사가 어떤 식으로든 진출할 수 있는지를 타진하는 자리였을 개연성이 있다”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공군은 “PW사 사장이 한국, 이스라엘 등 자사의 엔진이 장착된 전투기를 사용하는 국가들을 돌며 애프터서비스(A/S)차원에서 애로점을 듣는 자리였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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