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 기자

등록 : 2017.05.18 17:47
수정 : 2017.05.18 17:47

세계 축구의 ‘미래’가 한국에서 펼쳐진다

유럽 스카우트, 한국에 총출동…U-20월드컵 개막 D-1

등록 : 2017.05.18 17:47
수정 : 2017.05.18 17:47

2005년 네덜란드 U-20 월드컵에서 우승과 최우수선수, 득점왕 트리플트라운을 달성하며 이름을 알린 리오넬 메시. FIFA 홈페이지

1997년 6월 19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한국-프랑스의 세계청소년축구대회(2007년부터 U-20 월드컵으로 명칭 변경)를 TV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깜짝 놀랐다.

키가 큰 프랑스 선수 한 명이 육상선수 버금가는 스피드로 한국 수비수들을 농락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방송해설을 하던 신문선(59) 명지대 교수는 “조만간 엄청난 선수가 될 것”이라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그가 바로 한 시대를 풍미한 티에리 앙리(40)다. 2005년 네덜란드 대회에서는 키가 170cm에도 못 미치는 작은 소년이 전 세계 팬들을 놀라게 했다.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7)는 “그가 없는 아르헨티나 청소년 팀은 고아나 다름없다”고 극찬했다. 주인공은 리오넬 메시(30ㆍ바르셀로나)였다.

사실 U-20 월드컵에서 앙리나 마라도나 같은 초대형 스타가 배출되는 일은 점점 줄고 있다. 프로에 데뷔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 이미 프로에서 자리 잡은 선수들이 불참하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에서 개막하는 U-20 월드컵에도 잉글랜드 마커스 래쉬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모나코)는 안 온다.

최근 이 대회를 통해 몸값이 폭등한 선수로는 2011년 하메스 로드리게스(27ㆍ레알 마드리드)와 2013년 폴 포그바(24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정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폴 포그바는 2013년 U-20 월드컵에서 배출된 스타다. 맨체스터=AP 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의 하메스 로드리게스(왼쪽)는 2011년 U-20 월드컵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하지만 유럽 프로 구단 스카우트에게 U-20 월드컵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조금만 다듬으면 되는 ‘숨은 진주’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무대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유럽 스카우트들이 대거 한국 땅을 밟는다.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신청을 한 스카우트는 약 80여 명.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구단도 꽤 있다고 한다. FIFA를 통하지 않고 오는 스카우트까지 합치면 규모는 훨씬 늘어난다. 국내의 한 축구 에이전트는 “우리 회사도 유럽 5개 클럽의 스카우트들을 도와주기로 해서 일정 짜느라 정신이 없다”고 했다. 이들은 주로 남미와 북중미, 아프리카 팀을 주목한다. 유명해지기 전이라 몸값이 그리 비싸지 않아 가성비 좋은 선수를 찾는 것이다.

한국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있었던 미디어데이에서 수비수 이정문(연세대)과 이진현(성균관대)은 “전 세계가 집중하니 유럽 무대로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현재 프로에서 뛰는 이승모(포항)와 임민혁(서울)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 빅 클럽으로 가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 에이전트는 “한국 선수를 염두에 두고 오는 유럽 스카우트도 있다”고 말했다.

태극전사 가운데 U-20 월드컵을 발판 삼아 유럽 진출에 성공한 대표적인 선수는 류승우(24ㆍ페렌츠바로시)다. 그는 2013년 터키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쳐 얼마 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러브콜’을 받았고 결국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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