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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 이달 중순 극비 방한… 4자 종전선언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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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 이달 중순 극비 방한… 4자 종전선언 임박?

입력
2018.07.30 18:11
수정
2018.07.30 20:5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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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靑국가안보실장과 만나

종전선언 참여 의지 전한 듯

내달 싱가포르에선 외교장관 회동

정의용(사진 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3월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정의용(사진 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3월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남ㆍ북ㆍ미ㆍ중이 참여하는 4자 종전(終戰)선언 방안과 관련한 한중 고위 외교 당국자들 간 논의가 이달 들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25명 중 한 명인 양제츠(楊洁篪)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이달 중순쯤 한국을 극비 방문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달 초 싱가포르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회동, 고위급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부 소식통은 30일 “이달 초ㆍ중순에 양제츠 위원이 방한, 우리 정부 고위 외교 당국자와 한중 양자 관계 및 한반도 문제를 두루 협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양 위원이 만난 당국자는 정의용 안보실장이며,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양 위원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위원의 방한 시기는 그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수행해 중동ㆍ아프리카 순방(19~29일)을 떠나기 전인 것으로 추정된다. 양 위원과 정 실장 간의 협의가 이뤄진 뒤인 25일 강경화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 “가급적 조기에 종전선언을 할 수 있도록 주변국과 협의해 왔다”며 “중국도 한반도 문제에서 같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상대국이고, 장기적으로는 합의의 무게를 더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 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종전선언) 형식과 시기를 모두 열어놓은 상태로 관련 당사국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양 위원의 방한 목적이 종전선언 논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로 미뤄볼 때 정 실장과의 면담에서 해당 의제가 거론됐을 공산이 크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종전선언으로 시작되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에 당사국으로서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 애초부터 명확했던 중국이 이번에도 의지를 전하고 4자 종전선언을 한국에 요구했을 것”이라고 했다.

종전선언 주체가 당초 한미 정상이 추진한 남ㆍ북ㆍ미 3자에서 중국이 포함된 4자 구도로 바뀐 데에는 종전선언부터 당사자로 참여해 향후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 질서 재편 과정에서 발언권을 유지하겠다는 중국의 심산이 반영됐을 개연성이 있다. 유현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방북(6~7일) 직후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조기 채택을 촉구한 종전선언은 남ㆍ북ㆍ미ㆍ중 4자가 주체가 되는 선언”이라고 했다.

한중 간 후속 종전선언 논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는 내달 초 싱가포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ARF는 남북이 함께 참가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협의체로, 강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 폼페이오 장관, 왕 부장 등 남ㆍ북ㆍ미ㆍ중 외교장관들이 총출동한다. 우리 정부는 남북 회동을 우선 추진하는 동시에 이를 남ㆍ북ㆍ미 3자 접촉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현재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전례에 비춰 강 장관과 왕 부장 간 한중 양자 회담도 성사될 가능성이 크고, 종전선언은 유력한 의제다. 종전선언 당사자인 남ㆍ북ㆍ미ㆍ중 4자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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