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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막말 파동… 새누리 계파갈등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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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막말 파동… 새누리 계파갈등 최고조

입력
2016.03.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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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 예고한 비박 vs 서둘러 진화 나선 친박

막말 녹취록 파동의 당사자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9일 오전 김무성 대표를 면담하지 못한 채 국회 당 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막말 녹취록 파동의 당사자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9일 오전 김무성 대표를 면담하지 못한 채 국회 당 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공천 개입을 시사한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의 막말 녹취록 파동으로 수면 아래 있던 새누리당 계파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친박계는 9일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선 반면, 비박계는 공천 국면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공세로 전환, 윤 의원의 정계은퇴와 통화상대 정치인의 공개를 요구했다. 윤 의원이 지난달 27일 술에 취해 동료 의원과 통화하며 ‘김무성 죽여버려’‘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버려’등의 막말을 퍼부은 사실은 종편 채널A가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폭로됐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윤 의원이 아무리 취중이라도 그런 발언은 잘못됐고 김 대표를 직접 찾아가 사과해야 한다”며 “김 대표에게 선배 정치인 입장에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파문의 당사자인 윤 의원도 사과하기 위해 오전11시 김 대표를 찾았으나 면담을 거부당했다.

김 대표 측은 윤 의원의 발언이 특정 계파의 공천 개입을 시사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라고 보고, 긴급 기자회견과 당 윤리위원회 제소를 검토 중이다. 이날 추가로 공개된 녹취록에 친박 실세 의원 2명이 새롭게 등장해 진상 규명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비박계는 취중 실수로 선을 그으려는 친박계와 달리 윤 의원의 발언이 특정 계파를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한 모종의 시도로 규정하고 있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상향식 공천제를 훼손하고 특정 세력이 공천을 좌지우지한다는 의심을 사는 발언”이라며 “윤 의원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통화 상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비박계 5선인 이재오 의원은 “윤 의원과 통화한 사람을 반드시 밝혀내고 그 이후 공천에 어떻게 개입했는지도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윤 의원이)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했기 때문에 스스로 정계를 은퇴하든지 거취를 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압박했다.

살생부, 여론조사 결과 유출에 이은 막말 파문으로 재연된 새누리당 계파 갈등은 윤 의원의 통화 상대가 친박계 핵심이거나 공천관리위원으로 확인될 경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 윤 의원이 ‘형’이라고 지칭한 통화 상대는 공천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추정되고 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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