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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류마티스관절염과 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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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류마티스관절염과 흡연

입력
2017.02.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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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원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이사)

이명수 원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이명수 원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뿐만이 아니라 온 몸에 침범하는 면역질환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관절염이 발생한 수개월 이후부터 염증으로 인한 관절 파괴가 진행된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파괴된 관절의 변형이 나타나고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관절염은 고령층에서 주로 발병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과는 달리 류마티스관절염이 주로 발생하는 연령층은 30, 40대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되면서 조기 진단과 예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류마티스관절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수 년 사이 흡연이 류마티스관절염을 발병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알려져 관절 건강을 위한 금연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담배는 폐암, 후두암, 구강암 등의 발병과 연관이 있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요소로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에게 류마티스관절염 발병의 위험 요소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실정이다.

흡연은 류마티스관절염 발병률을 3~4배 증가시킨다. 특히 본격적인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이행하는 전 단계로 관절 통증이나 부종 같은 증상이 없는 시기에 담배를 피우면 증상의 발현을 앞당기며 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관절염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HLA DR-4와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거나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항CCP항체가 높은 사람에서 흡연의 영향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중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있거나, 관절 증상이 없더라도 건강 검진을 통해 항CCP항체가 높게 나온 사람은 류마티스관절염 예방을 위해 흡연하지 말아야 한다.

흡연은 면역세포 구성에 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산화 스트레스를 늘리고 염증물질을 분비하게 하는 등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흡연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병의 경과와 활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치료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항 류마티스 약물 효과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의해야 한다. 특히 류마티스관절염은 온 몸에 침범하는 질환으로 일부 환자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에 동반된 간질성 폐렴이 합병될 수 있어 흡연을 삼가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절반 가량이 다른 질환을 앓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이다. 흡연은 이처럼 동반 질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금연은 류마티스관절염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 중에서 인위적으로 노력해서 피할 수 있는 중요한 인자다. 금연으로 류마티스관절염 발병을 예방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 뿐 아니라, 환자 경과를 호전시키고 심혈관계 질환에 따른 사망률을 낮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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