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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권력 배분 논의할 베이다이허 회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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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권력 배분 논의할 베이다이허 회의 임박

입력
2017.08.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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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다이허 위성사진. 연합뉴스
베이다이허 위성사진. 연합뉴스

중국 전ㆍ현직 지도자들의 비밀회동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각 정파가 권력 배분을 논의하는 자리지만 올해는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독무대가 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시 주석을 비롯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에 대한 동정 보도가 지난 2일부터 중국 CCTV의 메인뉴스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중국 지도부가 지난달 말부터 정치국 회의와 성부급(장관 및 성장급) 간부회의, 건군 90주년 열병식과 경축대회 등 중요 일정을 집중 소화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통상 베이다이허 회의 직전에 중요 정치일정이 이어지고 상무위원들이 언론 보도에서 사라진다는 점에서 베이다이허 막후회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의 전ㆍ현직 수뇌부가 7월 말∼8월 초 휴가를 겸해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280㎞ 떨어진 보하이(勃海)만의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 휴양지에 모여 국정과 인사 등을 논의하는 비공식 회의다. 정해진 안건 없이 비밀리에 이뤄지는 이 회의는 그 결과가 일반에 공개되지도 않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도 건군절 행사로 지난해보다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참석자 대다수가 이미 현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7월 29일 개막해 열흘 가량 이어졌다. 현재 베이다이허에선 공산당 퇴직 원로와 고위간부, 당외 인사, 학자들이 현직 지도부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황다오시는 이미 지난달부터 경계태세에 들어갔고 베이다이허구에는 무장ㆍ특수경찰, 공안, 국경수비대, 군부대가 공동으로 핵심구역을 방비하고 있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지도부 권력이 재편되는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여느 해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선 시진핑 2기 체제의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중앙ㆍ후보위원 자리를 놓고 큰 그림의 권력배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차기 주자로 유력시되던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낙마와 관련한 후속 논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올해에는 1인 절대권력 체제를 굳혀가고 있는 시 주석의 의중이 얼마나 관철될 지 주목된다. 천다오인(陳道銀) 상하이(上海)정법학원 교수는 “현재 당내에서 시 주석의 권위에 도전할 이는 없으며 시 주석이 정치국 위원 25명 선출안을 논의에 붙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당내 계파간 화합과 단합이 강조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 주석 집권 후 원로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축소된 상황까지 감안할 경우 시 주석이 그리고 있는 차기 권력지도가 대체로 관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 주석과 줄곧 대립해온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참석할 경우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장 전 주석은 지난해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중국 정치 전문가인 왕정쉬(王正緖) 영국 노팅엄대 교수는 “1980년대 베이다이허 회동은 은퇴 지도자들이 영향력을 발휘할 무대였으나 시 주석은 원로들을 정책결정권 범위에서 배제시키고 있다”면서도 “형식상으로는 시 주석도 여전히 원로들의 이해를 구하는 전통을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이 7상8하(七上八下ㆍ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관례를 깨고 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유임시키거나 정치국 상무위원 수를 축소하려 할 경우에도 이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을 택하진 않을 것이란 얘기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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