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주요 인사들 의전도 전문
이희호 여사 개성 방문 때 영접
“미국통 아니어서 동행은 의외”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 일정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은 ‘대남일꾼’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북한의 대표적인 한국통이다.
1965년생 김일성대 출신으로 알려진 김 실장은 “똑똑한 달변가”로 평가 받고 있다. 평소에는 유한 성격이지만 북측 입장을 설명할 땐 자기 주장이 매우 확실하다. 주로 유화적인 국면에서 회담 등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알려졌다.
김 실장은 대남 업무를 주로 수행해 우리 측에 노출이 비교적 많이 된 북측 인사다. 2003년 제주 남북평화축전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일원으로 방남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6ㆍ15 남북공동행사 실무협의 대표, 제15~16차 남북 장관급 회담 수행원을 맡았다.
주요 인사의 의전도 김 실장의 전문 분야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시 우리 측 수행원 안내 역할을 맡았고, 지난 2월 9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방남 일정에 동행해 그림자 수행을 했다. 2011년 12월 이희호 여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개성을 방문 때 영접을 맡았다. 200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럽-코리아 재단 이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3박 4일 동안 근접 수행했다. 당시 비가 쏟아지자 박 전 대통령에 우산을 씌워주는 사진이 찍히기도 했다.
30일 북미 정상회담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한 북한 방미단에는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대행 등 주로 미국통 인사들이 동행했다고 알려졌다. 때문에 김 실장의 방미일정 동행은 의외라는 평가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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