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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한국출판문화상 후보작] 저술-학술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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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한국출판문화상 후보작] 저술-학술 부문

입력
2015.12.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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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품격: 중세의 기사는 어떻게 남자로 만들어졌는가

차용구 지음ㆍ책세상 발행

이상적 남성성도 관습과 문화, 정치, 제도 교육 등에 의해 구성된다는 관점에서 12세기 말 저작 ‘긴느 백작 가문사’를 분석한다. 프랑스 북부 지방의 기사였던 주인공의 삶의 여정에서 그가 내면화한 이상과 관계를 조목조목 되짚는다. 중세사, 남성사, 미시사 연구가 바탕이 됐다. 젠더사 연구의 새 흐름을 보여준다.

동아시아의 부엌

김광언 지음ㆍ눌와 발행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부엌의 전통 민속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민속학자인 저자가 문헌 조사 등을 토대로 화덕, 부뚜막, 솥, 숟가락젓가락 등의 어원과 형태, 관련 민속 및 속담 등을 통해 문화의 변천사와 의식의 변화 등을 폭넓게 살폈다. 부엌을 통해 닮았으되 다른 한중일 문화를 돌아본다. 900여장의 사진이 흥미롭다.

미완의 프랑스 과거사-독일강점기 프랑스의 협력과 레지스탕스

이용우 지음ㆍ푸른역사 발행

수 년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의 대독협력과 레지스탕스 등을 연구해온 저자가 “지나가지 않은 과거”로서 프랑스의 독일강점기 문제를 살폈다. 대독협력자를 철저히 처벌했지만 아직도 미비한 점, 신화화되거나 오해된 레지스탕스 이슈 등을 망라했다. 과거사 청산을 여전히 과제로 짊어지고 있는 한국 사회에 의미심장한 통찰을 제공한다.

빈곤의 연대기

박선미 김희순 지음ㆍ갈라파고스 발행

빈곤국의 비극이 기후, 정치 불안정, 국민성 등 내적 요인이 아닌 주변국의 착취 등 외적 요인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집요하게 논증한다. 선진국의 침탈과 착취가 주변부 국가들의 저발전과 빈곤을 고착화하는 양상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파헤친다. 제국주의의 식민정책, 신자유주의의 세계화가 확대 재생산한 빈곤을 연대기적 맥락에서 되짚었다.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지음ㆍ문학과지성사 발행

사람이라는 것은 지위인가 조건인가, 조건부 환대 역시 환대에 해당하는가 등의 난제에 답하며 사람, 장소, 환대라는 세 개념을 중심으로 사회를 재정의한다. 인류학자인 저자는 굵직한 사유의 궤적을 만들면서도 여러 참고문헌을 적재적소에 활용한다. 절대적 환대에 의해서만 서로가 구성원으로 수용되는 ‘사회’의 본질을 일깨운다.

상상의 아테네 베를린 도쿄 서울: 기억과 건축이 빚어낸 불협화음의 문화사

전진성 지음ㆍ천년의상상 발행

건축과 도시계획을 담론 형성체로 다룬 도시문화사. 역사, 예술, 문화, 건축 연구를 망라해 베를린, 도쿄, 서울 건축의 계보를 탐구한다. 베를린에서 고대 그리스에 대한 동경을, 도쿄에서 ‘동양의 독일’이 되려는 욕망을, 서울에서 일본제국주의의 확장을 짚고, 기억과 재현 간의 불협화음에 주목한다. 편협한 도시 이해의 틀을 깬다.

이종필의 아주 특별한 상대성 이론 강의

이종필 지음ㆍ동아시아 발행

수학과 물리학의 문외한들이 모여 아인슈타인 장 방정식 풀기에 도전한 ‘아인슈타인 만들기 프로젝트’의 기승전결이다. 일이 시작된 배경, 집합부터 선형대수학까지 방정식 이해에 필요한 수학들, 시공간의 비밀과 우주의 진화를 이해하는 과정을 자세히 담았다. 강의의 정수를 모아 문외한도 따라갈 수 있게 꾸몄다.

지배받는 지배자: 미국유학과 한국 엘리트의 탄생

김종영 지음ㆍ돌베개 발행

15년을 추적해 우리나라에 지배적인 미국 유학 현상과 유학파 지식인의 실체를 밝혔다. 미국 대학의 글로벌 헤게모니를 빼곤 이해될 수 없는 한국 대학의 모순과 결핍을 드러낸다. ‘트랜스내셔널 미들맨 지식인’이라는 독창적인 개념을 통해 한국 지식사회의 정체성과 취약점, 미들맨을 양산하는 전근대성의 극복 방안을 고민했다.

한글 활자의 탄생: 1820~1945

류현국 발행ㆍ홍시 발행

목활자나, 직지 등 동활자 연구 등에만 집중됐던 시선을 근대로 돌려, 근대 한글활자의 개발과 전파, 보급 과정을 규명했다. 12년간 세계 40여개국을 답사해 흩어져 있는 기록과 인쇄사를 분석해 조선 말기 한글 활자의 대부분을 개발한 서양 선교사들의 활약과 ‘독립신문’ 제작 등을 둘러싼 구체적 정황을 드러냈다.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

정병준 지음ㆍ돌베개 발행

비운의 경계인 현앨리스의 삶과 시대를 조망했다. 독립운동가 현순 목사의 맏딸로 독립운동, 재미 한인 진보운동에 헌신한 개인사는 물론 4세대에 걸친 집안의 근대사를 담았다. 좌익, 북한 첩자, 미국의 스파이라는 공존하기 어려운 극단적 정체성으로 호명된 그녀의 삶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숱한 비극을 돌아보게 한다.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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