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부동층 40% 육박
여야 모두 최우선 공략지로
與, 야권연대 바람 차단 주력
더민주-동대문, 국민의당-종로
선거운동 첫 발 떼며 신경전
4ㆍ13 총선을 향한 13일 간의 총력전이 시작됐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31일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은 일제히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나선다. 각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들 수도권은 부동표가 지역구별로 20~40%에 달해 여야 모두 최우선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무성 대표는 첫 행보로 서울 험지를 찾는다. 30일 자정에 찾은 지상욱 후보의 중ㆍ성동을을 제외하면 유세 일정은 박빙 지역에 몰려 있다. 박영선 더민주 의원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강요식 후보의 구로을을 시작으로 1시간 단위로 마포갑(안대희 전 대법관)ㆍ을(김성동 전 의원)서대문 갑(정두언 의원)ㆍ을(이성헌 전 의원), 관악갑(원영섭 후보)ㆍ을(오신환 의원) 등 야권과 박빙인 지역 지원유세에 나선다.
19대 총선에서 서울은 전체 지역구 48석(현재 49석) 가운데 야당이 31곳을 차지한 야도(野都)였다. 20대 총선은 지금의 일여다야 구도가 유지된다면 여당인 새누리당에게 절대 유리한 판세다. 하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가 연쇄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새누리당으로선 ‘야권연대’ 바람 차단이 시급해졌다.
중앙선대위 조직본부장인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총선 최대의 격전지는 수도권”이라며 “우리 당으로선 취약지역이자 총선 전체 승패를 가늠할 상징성이 있는 수도권에 최대한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권 역시 수도권에 초반 전력을 모두 투입한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자정을 기해 서울 동대문 패션몰에서 지역 후보자들과 함께 첫 유세를 갖고 수도권 표심 을 겨냥했다. 김 대표는 31일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종로 정세균 후보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동대문, 서대문, 은평, 경기 안산 등 수도권 공략에 화력을 집중한다. 19대 총선 때와 달리 이번 총선에서는 서울ㆍ경기ㆍ인천 112곳 중 104곳에서 일여다야 구도가 형성돼 방심했다간 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대표는 주말에는 전북지역과 광주, 제주 등 전통적 야당 강세 지역들을 돌면서 국민의당으로의 표 이탈 방지에 주력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자정 무렵 서울 종로 세운전자상가에서 유세전을 시작하며 더민주에 맞불을 놓았다. 안 공동대표는 더민주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광주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돌면서 대대적인 지원유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뛰어라 국회야, 잠자는 국회에서 일하는 국회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국정 발목 잡는 야당 심판론’을 본격적으로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더민주는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로 여당 심판론을 내세웠고, 국민의당은 ‘문제는 정치다, 이제는 3번이다’를 기치로 기존 여야 정당에 맞선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