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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으로 몰리는 지자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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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으로 몰리는 지자체들

입력
2017.06.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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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베트남 호찌민 시내 중심가에 자리한 다이아몬드 프라자 앞으로 오토바이와 차들이 질주하고 있다. 한국 기업과 기관들이 입주해 국내 지자체들이 사무소로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시내 1급 오피스빌딩들의 평균 공실률은 5~10% 수준이지만, 이 빌딩은 0%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 건설이 지었으며, 롯데가 소유하고 있다.
6일 베트남 호찌민 시내 중심가에 자리한 다이아몬드 프라자 앞으로 오토바이와 차들이 질주하고 있다. 한국 기업과 기관들이 입주해 국내 지자체들이 사무소로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시내 1급 오피스빌딩들의 평균 공실률은 5~10% 수준이지만, 이 빌딩은 0%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 건설이 지었으며, 롯데가 소유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찌민시에 한국 지방자치단체들의 진출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경기, 부산, 경남에 이어 지난해 말 대구시가 호찌민에 해외 사무소를 열었는데, 최근 ‘보름’ 사이 개소식을 가졌거나 가질 예정인 지자체가 경북도와 강원도, 대전시 등 3곳에 이른다. 주로 향토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던 지자체 사무소들이 관광 홍보에 기업들의 동남아 신흥시장 개척 거점 기능까지 하면서 지리적으로 동남아의 중앙인 호찌민시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진출과 시장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대전시. 12일 한국 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빈증성에, 13일엔 호찌민 시내 등 2개의 사무소 개소식을 연이어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호찌민 시내 사무소는 동남아시장 활로개척과 전시ㆍ박람회 지원을, 호찌민과 2시간 거리에 있는 빈증성 사무소는 기업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한 행정지원 기능을 주로 하게 된다. 정기홍 대전사무소장은 “기업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말 실시한 해외사무소 수요 조사에서 압도적인 비율로 호찌민시가 선택됐다”라며 “지원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대형 공단이 있는 인근의 빈증성에도 별도 사무실을 꾸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내 기업이 많지 않은 강원도도 10일 호찌민시에 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베트남 공략에 나선다. 강원도 관계자는 “개소식에 앞서 최문순 지사를 단장으로 관계 공무원과 경제단체 강원FC 관계자 등 100여명이 호찌민시를 찾는다”라며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함께 청정 강원 알리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원도는 ‘베트남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베트남 축구 영웅 르엉 쑤언 쯔엉 선수를 앞세워 호찌민ㆍ사이공FC 연합팀 간 친선 축구경기로 분위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경북도가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앞두고 호찌민 시내 다이아몬드 플라자 10층에 사무소를 열었다. 특히 경북사무소는 중소기업 65개사 300여 브랜드를 전시한 홍보관도 갖췄다. 권혁락 경북사무소장은 “베트남 사무소 개소가 늦은 감이 있다”라며 “베트남에 머물지 않고 동남아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들의 호찌민 진출이 러시를 이룸에 따라 사무실을 구하는 데도 경쟁이 치열하다. 코트라와 무역협회, 앞서 진출한 지자체 사무소들이 모여 있는 호찌민 시내 다이아몬드 프라자는 지자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건물. 대전시와 경북도는 마지막 하나 남은 사무 공간을 반씩(49㎡) 나누는 방식으로 입주에 성공했지만, 한발 늦은 강원도는 한인 밀집지인 푸미흥으로 밀려났다. 한국 기관과 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정보수집에 유리한 다이아몬드 프라자는 현재 공실률 0%를 기록하고 있다.

호찌민총영사관 관계자는 “동남아 진출 거점으로 이곳만 한 곳이 없다”며 “지난달 응우옌 탄 퐁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시장)이 인천시 등 여러 지자체와 우호 도시 협약을 맺은 만큼 호찌민 시내에 국내 지자체들의 추가 사무소 개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호찌민=글ㆍ사진 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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