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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등록 : 2017.08.09 16:46
수정 : 2017.08.09 20:34

끝장승부냐, 엄포냐… 북미 위협 공방전에 8월 한반도 위기 격화

등록 : 2017.08.09 16:46
수정 : 2017.08.09 20:34

북한이 5월 14일 발사한 화성-12형 미사일. 연합뉴스

북한과 미국이 앞다퉈 노골적인 표현으로 군사행동을 공언하면서 8월 한반도 정세가 아슬아슬하다.

미국은 대북 선제타격, 북한은 미 본토 타격을 위협하며 정면충돌로 치닫자 정부는 8월 위기설을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북한의 핵ㆍ미사일 기술이 사실상 레드라인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전 위기설과는 다른 심상찮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 전후로 가열되던 북미 간 말의 전쟁은 9일 최고조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북한은 이전에 세계가 보지 못했던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고, 북한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와 전략군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 전략자산의 발진 기지인 괌에 대한 포위사격 작전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맞섰다. 북미 양측은 '화염과 분노', '불바다', '전면전쟁', '예방전쟁', '우리식 선제타격' 등 선을 넘는 발언을 주고받으면서 한반도 주변의 긴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북미 사이의 일촉즉발 대결은 한반도의 8월 위기설로 직결됐다. 그러자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안보 상황이 엄중하나 위기까지 가지는 않았다. 한반도 위기설에 동의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불바다 발언에 대해서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내부 결속용이라고 생각된다”면서 “한미간 대북 공조정책 약화 등의 다양한 목적이 있겠으나 북한이 점차 불리하게 진전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과거에도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질 때마다 한반도 위기설이 확산됐지만 매번 실체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나곤 했다. 앞서 4월에도 한반도 위기설이 불거졌지만 압도적 군사력을 앞세운 미국의 압박에 북한은 꼬리를 내렸다. 안보 전문가들은 “B-1B폭격기 등 미 전략자산이 수시로 한반도에 전개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실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은 양상이 다르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북한이 연거푸 ICBM급 발사에 성공한 자신감으로 미국을 직접 겨냥해 초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 미국이 감내할 수 없는 임계치를 향해 위기가 증폭되는 양상이다. 특히 북한이 9일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해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동아태 전초기지인 괌을 콕 집어 겨냥한 건 이례적이다. 워싱턴포스트가 공개한대로 북한이 ICBM을 포함해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평가 또한 미국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도발일 수 있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능력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바뀌면서 이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의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대응이 말로만 그칠 경우 레드라인을 밟고 농락하는 북한의 행태는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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