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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등록 : 2017.07.29 01:32
수정 : 2017.07.30 03:48

북한, ICBM 추정 미사일 도발

등록 : 2017.07.29 01:32
수정 : 2017.07.30 03:48

밤 11시40분쯤 기습 발사

자강도서 동해로 45분간 비행

문 대통령, NSC 긴급 소집

일 “고도 3000km 이상 가능성”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 2차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28일 밤 자강도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자강도는 중국과 불과 수십 ㎞ 떨어진 국경지역으로, 북한이 2012년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을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후방기지가 위치한 곳이다.

북한이 4일 ICBM급 화성-14형을 발사한 데 이어 또다시 장거리미사일 도발에 나서면서 미국을 향한 무력시위의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8일 오후 11시41분쯤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이 45분간 비행해 최고고도 3,000㎞를 넘었고,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고도를 비정상적으로 높인 건 ICBM 발사 기술의 마지막 단계인 대기권 재진입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북한이 4일 발사한 화성-14형도 최대고도 2,802㎞까지 치솟아 933㎞를 날았다. 당시 국방부는 사거리 7,000~8,000㎞로 추정했지만, 북한이 재진입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 상황을 보고 받은 즉시, 29일 오전 1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북한이 한밤 중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우려했던 27일 정전협정 체결일을 기상악화로 인해 도발 없이 넘어갔지만, 미 상원이 북한의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 등을 차단하는 내용이 담긴 전방위 대북 제재법을 28일 통과시키자 맞대응 차원에서 보란 듯이 무력시위에 나섰다. 자강도는 북한이 2014년 9월 처음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곳으로, 당시는 220여㎞ 날아간 단거리 미사일에 불과했다.

당초 한미 양국이 미사일 발사장소로 촉각을 곤두세운 곳은 화성-14형을 쏜 평안북도 구성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한 함경남도 신포였다. 따라서 북한이 의표를 찌르면서 자강도에서, 그것도 통상 미사일을 쏘는 오전이 아닌 심야시간에 발사버튼을 누른 것은 기습타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들어 “최고 수뇌부의 결심에 따라 임의의 시간과 장소에서 ICBM을 발사할 것”이라는 주장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전역을 3개 벨트로 나눠 서로 다른 사거리의 미사일을 배치해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쪽으로 50~90㎞지역의 1벨트에는 스커드(사거리 300~700㎞) 미사일, DMZ 북방 90~120㎞의 2벨트에는 노동(사거리 1,300㎞) 미사일 기지를 구축했다. DMZ에서 북쪽으로 175㎞이상 떨어진 평안북도 철산과 자강도, 함경남도 검덕산을 잇는 후방지역의 3벨트에는 무수단(사거리 3,000㎞ 이상) 미사일과 KN-08(사거리 1만㎞) 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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