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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자가면역뇌염’ 발병원인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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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자가면역뇌염’ 발병원인 규명

입력
2017.01.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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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건(왼쪽)ㆍ이순태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주건(왼쪽)ㆍ이순태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국내 연구진이 기억상실, 뇌전증(간질)처럼 뇌기능에 심각한 손실을 일으키는 자가면역뇌염 원인을 규명했다.

주건ㆍ이상건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항(抗)LGI1 뇌염환자 11명에게 사람 백혈구항원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들 환자 중 91%(10명)에서 동일한 유전자형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10명의 환자 모두 동일한 유전자형을 갖고 있었다”며 “3차원 구조 분석결과, 이 유전자형은 뇌에서 가장 취약한 단백질인 LGI1을 인식해 공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자가면역뇌염은 세균, 박테리아 등이 우리 몸에 침입했을 때 방어역할을 담당하는 면역세포가 제어기능을 상실, 뇌를 공격해 발병한다. 항LGI1, 항NMDA수용체 항체에 의한 뇌염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아직 항체가 밝혀지지 않은 환자가 40%나 된다.

국내에서는 2012년 진단기술이 도입된 후 확진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인의 12%가 이 유전자형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이순태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항LGI1 뇌염은 최근 진단기술이 개발된 신종 뇌질환으로 발병 원인을 찾기 위한 국제 경쟁이 치열했지만, 국내 연구진이 가장 먼저 원인을 밝혔다”고 했다.

연구팀은 항NMDA수용체 뇌염 등 다른 자가면역뇌염 발병원인 연구와 함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임상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면역글로불린, 리툭시맵, 토실리주맵 등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급여를 적용 받지 못해 환자부담이 크다.

한국연구재단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미국신경학회보(Annals of 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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