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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에 달 근처 방문… 우주 여행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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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에 달 근처 방문… 우주 여행길 열리나

입력
2017.02.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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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설립자 일론 머스크

내년 민간인 2명 달 탐사 공언

캡슐 타고 일주일간 궤도 비행

여행비는 수십억원으로 추정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가 2014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 호손에 있는 본사에서 유인우주선인 '드래곤'을 공개하고 있다. 호손=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가 2014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 호손에 있는 본사에서 유인우주선인 '드래곤'을 공개하고 있다. 호손=로이터 연합뉴스

‘혁신의 아이콘’, ‘괴짜 경영인’ 등으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46)가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민간 최대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 설립자인 그는 내년 말 2명의 관광객을 달 근처로 보내겠다고 공언했다. 계획이 성공한다면 인류는 45년 만에 다시 월(月) 세계를 방문하게 된다.

27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2명을 태운 유인 우주선이 2018년 말쯤 달 근처로 떠나 약 일주일 간 달 궤도를 비행한 후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래곤2’라는 유인캡슐에 사람을 태워 올 여름 첫 비행 예정인 ‘팰콘 헤비’ 로켓을 이용해 발사하는 방식이다. 우주선은 달에 착륙하지는 않지만, 달의 지표면에서 48~64 ㎞가량 떨어진 곳까지 가는 근접 비행을 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2명은 여행을 위해 이미 상당한 금액을 지불했다”며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처럼 인류의 꿈을 안고 우주를 여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 비용은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CNN은 “러시아가 국제우주정거장(ICC)에 민간인 우주비행사를 보내면서 한 명당 2,000만달러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수백만달러는 지불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탑승하는 2명의 신원에 대해서는 서로 아는 사이라는 점 이외에는 밝혀진 게 거의 없다. 머스크는 “2명의 관광객은 체력 테스트를 거쳐 우주여행에 필요한 훈련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획대로라면 인류는 45년 만에 달 근처로 가게 된다. 유인 우주선을 통한 달 탐사는 1972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계획인 아폴로 프로젝트가 끝난 후 진행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1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다른 이들도 우주여행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민간인 우주여행이 이를 계기로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성공을 예단하긴 힘들다. 여기까지 오는 데에도 크고 작은 실패가 이어졌다. 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는 3번의 실패 끝에 2008년 9월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달 19일 무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했지만 2015년 6월 로켓 폭발 등 기술적 실패를 겪어야 했다.

머스크는 이 밖에도 상상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일들을 현실화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을 넘어 지구와 조건이 비슷한 화성으로 가는 일이 또 다른 목표다. 그는 지난해 9월에는 화성에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 우주공학 회의에서 머스크는 기조연설을 통해 “2022년 인류를 화성에 보낼 것”이라며 “비용도 1인당 최저 10만달러가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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