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표향 기자

등록 : 2017.12.25 16:43
수정 : 2017.12.25 23:03

하정우의 넉살 “관객들이 나를 지겨워할까봐 걱정”

“‘신과 함께’ㆍ‘1987’ 캐릭터 간극 커도 관객을 인도하는 역할은 비슷”

등록 : 2017.12.25 16:43
수정 : 2017.12.25 23:03

하정우는 이달 초 하와이로 떠나 하루 10시간씩 열흘간 250㎞를 걸었다. 그는 “무작정 걷다 보면 정신이 맑아지는 순간이 찾아온다”며 “그때 내린 결정은 조금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더라”고 말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하정우(39)를 스크린에서 만나는 게 영화 ‘터널’ 이후 꼬박 1년 4개월 만이다. 다작하던 그가 잠잠하니 동네 과일가게 사장님도 “요즘 왜 안 나오냐”고 묻더란다.

“제작 일정이나 배급 상황을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고… 그 사이 영화를 4편이나 찍었는데 말이에요.” 그 중에서 ‘신과 함께-죄와 벌’(상영 중)과 ‘1987’(27일 개봉)을 이번 겨울, 먼저 내놓았다. 일주일 차이를 둔 동시기 개봉이라 어깨가 무겁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하정우는 “혹시 관객들이 나를 지겨워하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다행히 두 영화는 많이 다르다. 캐릭터 간극도 크다. ‘신과 함께’에는 망자의 지옥 재판을 안내하는 차사로, ‘1987’에서는 박종철 열사 시신 부검을 거부한 검사로 등장한다. 하지만 하정우는 “기능적인 측면에선 두 인물이 닮았다”고 했다. “둘 다 관객을 인도하는 가이드 역할이에요. ‘신과 함께’에선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서 후속편으로 연결하는 임무가 주어졌죠. 표현도 절제해야 했어요. 망자의 사연에 감정이 집중돼야 하니까요. 반대로 ‘1987’에선 모두가 심각한데 저 혼자서 풀어져 있어요. 생태계 교란종이랄까요. 자유로운 연기로 관객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었죠.”

어느 한 작품만 편애할 수 없는 난처한 상황에는 재치와 넉살로 응수했다. 이를 테면 이런 식이다. “배급사는 다르지만 두 영화를 묶어서 ‘1+1 이벤트’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를 통해 영화계 화합의 장, 상생의 장이 마련될 수도 있는데 말이죠.”

‘신과 함께’에서 하정우(왼쪽)는 망자의 저승길을 안내하는 차사들의 리더 강림을 연기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1987’에서는 박종철 열사 시신 부검을 거부한 검사를 연기한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새로운 시도에 끌린다”는 그에게 ‘신과 함께’는 조금 특별한 경험이었다. 세트 한 곳에서 1, 2편을 동시에 촬영하며 7개 지옥을 통과하는 여정이라 “매번 ‘미션 클리어’ 하는 기분”이었고, 컴퓨터그래픽(CG)을 계산하고 허공에 연기할 때는 “민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이런 시도가 많아질 테니 배우가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제작에도 관심이 많은 하정우는 지난해부터 정우성 이정재가 이끄는 아티스트컴퍼니에 몸담고 있다. 그는 “서로 성향이 다른 세 사람이 대척점에서 의견을 말하면 각자 보지 못한 부분까지 보완돼 좋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고 했다. 이미 공동 작업도 시작했다. “일 벌리기 좋아하는” 하정우가 기획을 맡고, 정우성이 제작 전반을 지휘한 저예산 영화 ‘트레이드 러브’다. 또 다른 합작 영화 ‘PMC’는 지난달 촬영을 마쳤고, 곧 이어 ‘남산’도 제작에 돌입한다.

바빠서 외로울 틈도 없겠다는 얘기에 하정우는 “그래도 결혼은 하고 싶다”고 했다. “결혼정보업체에 등록해야 하나 싶다”고 능청을 떨던 그는 최근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줬다. “‘PMC’ 야외 촬영장 근처의 작은 휴게소에서 타로점을 봤어요. 내년에 귀인이 나타나고 2년 안에 결혼한다고 하더군요. 기대를 해보려고요. 하하.”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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