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기자

등록 : 2016.12.29 16:44
수정 : 2016.12.29 22:59

2016 연예계도 '탄핵정국'만큼 극적이더라


[Poll] 한국인은 무엇을 이야기했나

등록 : 2016.12.29 16:44
수정 : 2016.12.29 22:59

탄핵 정국이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라지만, 2016년 연예계도 그에 못지 않게 '드라마틱'했습니다.

스타들의 사건사고를 보며 대중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한국일보닷컴이 연중 실시한 POLL과 해당 기사 관련 댓글을 통해 한국일보 독자들의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12월 22일까지의 결과를 반영했습니다.)

왼쪽부터 방송인 김제동, 걸그룹 AOA 멤버 설현, 배우 이병헌. 김제동은 한 방송에서 영창 관련 발언을 했다가 국감 이슈로 떠올랐다. 설현은 멤버 지민과 출연한 방송에서 안중근 의사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병헌은 사생활 논란으로 비난을 받았지만, 업계에선 여전히 헐리우드 섭외까지 이어지는 톱스타로 활약 중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 "DJ DOC의 가사는 여성혐오 표현이 아니다" 81%

지난달 힙합그룹 DJ DOC는 시국가요 '수취인분명'을 발표했습니다. '수취인분명'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태를 비판하는 곡입니다. 이들은 음원을 26일 촛불집회에서 공개한 후 무료 배표할 계획이었죠. 그런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미스 박'이라는 가사가 여성 혐오 표현이라는 질타를 받은 건데요. 결국 예정돼 있던 공연까지 취소됐습니다.

'미스 박'이 여성 혐오 표현이 맞는가, 아닌가에 대해 온라인 상으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한국일보 독자들은 이 논란이 '과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응답자 928명 중 81%인 750명이 '해당 표현은 문제가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DJ DOC는 논란이 됐던 '미스 박', '세뇨리땅' '얼굴이 빵빵' 등의 표현을 수정해 지난 10일 촛불집회 무대에 섰습니다. ( ▶관련기사·결과 보기 )

2. "김제동 국감 논란, 국회의 코미디" 51%

지난 10월 국방위원회(국방위) 국감에서 난데없이 방송인 김제동(41)의 이름이 언급됐습니다. 지난해 7월 김제동이 JTBC 토크쇼 '걱정말아요, 그대'에서 "군 사령관 사모님께 아주머니라고 불러 13일 간 영창에 수감됐다"고 한 말이 문제였죠. 군의 이미지를 실추시켰기 때문에 국감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를 둘러싼 갈등과 방산 비리 등의 문제는 묻히고 '김제동 영창 발언'이 주요 국감 이슈로 떠오르면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김제동의 영창 발언에 대한 독자들의 생각은 둘로 갈라졌습니다. 응답자 2,393명 중 51%(1,215명)는 '국감 논란은 국회의 코미디'라며 김제동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러나 응답자의 49%(1,178명)는 '김제동의 처신 문제'라고 답해 그의 섣부른 언행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김제동은 '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국정감사장을 연예인의 공연무대장으로 만들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하루 만에 증인 출석 요구를 거두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 ▶관련기사·결과 보기 )

3. "유승준, 입국 금지 정당" 67%

9월에는 '병역 기피' 논란으로 국내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40)의 소식이 온라인을 달궜습니다. 그는 지난해 9월 재외 동포 비자 발급 신청을 했다가 거부 당하자 소송을 냈는데요. 재판부는 "유씨가 입국해 연예활동을 하면 국군장병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청소년에게 병역의무 기피 풍조를 낳게 할 우려가 있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냈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는 독자의 눈도 냉철했습니다. 응답자 19,503명 중 67%인 13,077명이 법원의 판결이 '당연한 결정'이라고 답했습니다. '너무한 결정'이라 응답한 독자는 33%(6,426명)로 나타났습니다. 22일은 유승준의 항소심 변론기일이었는데요. 그는 "이미 14년 반이나 지났는데, 입국금지가 계속 지속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입국금지가 왜 무기한이며, 그럴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해 항소를 통해 법의 판단을 듣고자 한다"고 항소 신청 이유를 밝혔습니다. ( ▶관련기사·결과 보기 )

4. "양세형 무한도전 멤버 영입은 신중하게" 55%

MBC '무한도전'은 정형돈의 하차 이후 고정 멤버 영입 문제에 골머리를 앓았었죠. 그러던 중 개그맨 양세형(32)이 구세주로 등장했습니다. '퍼펙트 센스'편의 게스트로 출연한 양세형은 두각을 드러내면서 이후 방송에도 자주 얼굴을 비췄는데요. 순발력과 멤버 간 융화력이 뛰어나 차기 고정 멤버로 가장 많이 거론이 됐었죠.

한국일보 독자들은 신중했습니다. '좀 더 지켜본 후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55%(1,975명)이었습니다. '그의 순발력을 인정하고 투입을 찬성'하는 의견은 45%(1,594명)이었습니다. 최근 '무한도전' 측은 '반고정 멤버'인 양세형과 내년에도 함께 할 것을 알려 고정멤버 확정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 ▶관련기사·결과 보기 )

5. "유상무 성폭행 논란 이후 방송 출연 안 해야" 84%

5월 개그맨 유상무(36)가 20대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휘말렸습니다. 진실 여부가 밝혀지기 전에 유상무는 출연 중인 방송에서 모두 하차해야 했죠. 이미 녹화된 방송분은 어떻게 했을까요? KBS 2TV '어느 날 갑자기 외.개.인' 측은 유상무의 얼굴에 CG로 복면을 씌웠습니다.

오히려 논란을 방송에서 언급한 일도 있었는데요. tvN 'SNL코리아7'에는 유상무가 개그소재로 등장했습니다. 배우 정연주가 "TV에서 죽고 못사는 친구처럼 나왔으면, 친구가 사고 쳤을 때 같이 자숙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하자 개그맨 유세윤이 "근데 절교했다던데요"라며 얼버무리는 장면이었죠. 유상무를 직접 노출시킨 것은 아니지만 다소 불편하다는 의견들이 많았는데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방송 출연에 대해 84%(1,392명)의 응답자들이 반대했습니다. ( ▶관련기사·결과 보기 )

6. "설현, 지민 기본적인 역사 지식 갖춰야" 70%

AOA의 멤버 설현(22), 지민(26)에게 올해는 다사다난한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엔터테이너로 주가를 올렸지만 한순간의 행동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기 때문이죠. 5월 출연한 온스타일 '채널 AOA'에서 안중근 의사의 얼굴을 못 알아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여기에 "안창호 선생님",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답하며 가벼운 자세로 임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역사지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두 사람은 새 미니앨범 발매 기념 행사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습니다.

응답자 70%(1991명)는 '아이돌 가수도 기본적인 소양은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요. 응답자 30%(847명)은 이 논란에 대해 '폭력적인 인신공격'이라며 설현, 지민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 ▶관련기사·결과 보기 )

7."유병재 어버이연합 디스, 개그일 뿐" 70%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5월 11일 방송작가 유병재(29)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습니다. 유병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마워요 어버이'라는 풍자 동영상을 게재했는데요. 영상 속에는 일당 2만원을 받고 가스통 시위를 벌이는 어버이연합 회원이 등장했죠.

어버이연합 측의 대처에 독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유병재 동영상은 어버이연합을 조롱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70%(3346명)이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 수사결과 이 사건은 혐의없음으로 마무리됐습니다. ( ▶관련기사·결과 보기 )

8. "장동민 이혼가정 개그 거북해" 65%

개그맨 장동민(37)은 '여성 비하 발언' 파문이 채 식기도 전에 '한부모 가정 조롱'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4월 7일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7세 아동으로 등장해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를 보냈나 보다. 선물을 양쪽에서 받는다. 재테크여"라는 대사를 소화했는데요. 한부모가정 권익단체인 차별없는가정을위한시민연합(차가연)이 장동민과 제작진을 모욕죄로 형사고소하면서 사태가 커졌습니다.

한국일보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65%(1840명)가 '개그라도 장동민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개그니까 문제 없다'는 의견은 35%(1007명)에 그쳤습니다. ( ▶관련기사·결과 보기 )

9. "'사생활 논란' 이병헌의 성공, 보기 불편해" 54%

배우 이병헌(46)은 지난해 '50억 원 협박 사건'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죠. 모델 이지연(26)과 걸그룹 글램의 멤버 다희(22)이 이병헌의 음담패설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이병헌이 경찰에 신고한 사건인데요. 기소된 이지연과 다희는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1년 2월에 집행유예 2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죠.

이후 이병헌은 승승장구했습니다. 영화 '내부자들' '밀정' '마스터'가 흥행했고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매그니피센트 7'에 출연하며 해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죠. 하지만 이를 보는 대중의 눈은 아직 불편한가 봅니다. 2월 이병헌의 오스카 시상식 입성 소식에 응답자 54%(1057)가 '이병헌의 성공이 보기 불편하다'고 응답했죠. 이병헌은 최근 한 술집에서 아내인 배우 이민정을 곁에 두고 다른 여성에게 스킨십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다시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 ▶관련기사·결과 보기 )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周子瑜·17)가 지난해 11월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대만 국기를 흔드는 장면. 중국에서 '대만독립 지지자'란 비판이 일자 "난 자랑스런 중국인"이라고 사과했다가 대만에서 역풍이 일었다. MBC 제공

10. "쯔위의 정치색 논란, 중국인의 과민반응" 84%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18)는 지난해 11월 MBC '마이리틀텔레비젼'(이하 '마리텔')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정치색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1월 쯔위는 인터넷을 통해 중국에 사과하는 영상을 게재했는데요. 이 사건은 대만 총통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죠.

쯔위의 행동을 본 한국인의 생각은 어땠을까요? '중국인의 과잉 반응'이라는 의견이 무려 84%(1551명)였습니다. '정치적 사안이므로 신중했어야 했다'는 의견은 16%(301명)에 그쳤습니다. ( ▶관련기사·결과 보기 )

이소라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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