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3.30 10:00

잉카의 심장부…페루 ‘신성한 계곡’ 초간단 정리1


뿌리다와 탕탕의 지금은 여행 중(67)

등록 : 2017.03.30 10:00

마추픽추와 더불어 고대 잉카 제국의 심장부로 통하는 ‘신성한 계곡(Valle Sagrado de los Incas)’은 가히 잉카식 멀티플렉스다.

비옥한 우루밤바 강의 젖줄에 녹아 든 안데스 마을과 잉카 유적지의 집합소로, 자연스레 결정 장애를 일으킨다. 매정하게 평가해봤다. 어떤 곳이 달고, 어떤 곳이 쓴지.

신성한 계곡의 진미, 소금이 돈다발처럼 나오는 계단식 밭(Salineras de Maras)이다.

투어리스트 티켓(boletoturístico), 살까? 말까?
마추픽추를 제외하고 ‘신성한 계곡’의 유적지와 쿠스코 내 박물관 등을 묶은 통합 입장권. 장소와 유효기간에 따라 성인 기준 70솔(약 2만4,000원)과 130솔(약 4만4,000원) 짜리로 나뉜다. 야속하게도 3종으로 구분된 70솔 입장권은 구미 당기는 곳을 따로 찢어 넣어 구입할 의지를 꺾는다. 결국, 16곳의 방문을 허락하는 130솔 입장권만이 남는다. 발권 시점부터 10일간 유효하다. 쿠스코는 여행자의 잔고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다!

렌터카, 할까? 말까?
쿠스코 내 여행사에서 파는 ‘신성한 계곡’ 관련 투어는 차고 넘친다. 1일 투어를 활용하거나 혹은 장소에 따라 각기 전투로 버스나 발품을 이용할 수도 있으나, 가고 서기를 반복할 렌터카의 가치가 빛난다. 비슷한 시간대로 움직이는 단체 관광객과도 이별이다. 묵는 숙소에서 4~5인의 동반자를 구할 수 있다면 비용 면에서도 이득이다. 혹 신성한 계곡에 방문한다면 이곳을 이용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MANU렌터카 http:/www.manurentacar.com)

다중적인 잉카의 매력, 친체로(Chinchero)

이 해발 3,765m 안데스 마을 안엔 바람의 여신이 산다. 거의 날아다니는 수준으로 걷는다.

잉카식 건축물과 유적지, 인디오 시장, 충격적인 계단식 논, 가정의 직조 풍경, 17세기 초 교회···. 깡촌 마을이 주는 다중적인 매력은 강하다. 이곳에서 무지개가 탄생했다는 전설도 신빙성 있게 들릴 정도. 천체로 시장 구경하기( http://bit.ly/2nbt9Ia )

입장료_투어리스트 티켓에 포함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_★★★★☆

뿌리다: 시장의 안쪽, 오픈 키친(?) 앞에서 현지인과 식사 한 끼 강추

탕탕: 미사가 열리는 일요일에 방문하길. 교회 실내에서 환상을 볼 것이다.

17세기 벽돌식 교회 입구. 천장부터 벽을 따라 세월의 때를 입은 종교화가 시선을 강탈한다.

잉카의 왕궁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교회. 묘한 느낌의 중첩이다.

이것이 바로 야생. 오픈 키친 옆 노상 식당은 거의 뷔페 수준의 메뉴로 유혹한다.

버킷리스트 0순위, 살리네라스 데 마라스(Salineras de Maras)

산비탈에 건설된 계단식 소금 밭이라니! 첩첩산중에서 돌연 초록빛깔 카펫이 출연해 아찔한 감동을 준다. 잉카 시대에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마라스 마을 주민이 밭을 할당 받고 수익금을 나누는 협동조합 형태.

입장료_7솔(약 2,400원)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_★★★★★

뿌리다: 첫 전망이 전부인 줄 알았건만, 가까이 갈수록 감동의 후폭풍.

탕탕: 빛에 따라 세심하게 달라지는 컬러가 압권. 자연 속 백금을 보았다.

소금이라는 자연의 선물은 오롯이 사람의 손에 의해서만 거둬진다.

직접 봐도 믿기지 않는 풍경. 두들기면 영롱한 음이 퍼질, 거대한 실로폰이 떠오른다.

좁은 물길을 통한 자연적인 시스템. 바위에 다닥다닥 붙은 눈꽃송이 소금은 짜다기보다 달다. 햇살을 바짝 쪼인 기분 탓일까?

좁은 물길을 통한 자연적인 시스템. 바위에 다닥다닥 붙은 눈꽃송이 소금은 짜다기보다 달다. 햇살을 바짝 쪼인 기분 탓일까?

손으로 거둬진 소금은 당나귀나 노새에 의해 마을로 터덕터덕 이송된다.

잉카식 농업연구소? 수수께끼의 모라이(Moray)

컴퍼스로 정확한 원형을 그려낸 인상의 계단식 유적지다. 무궁히 드넓던 속으로 진입하면, 모든 기운이 나에게로 집중되는 기이한 공간감이 있다. 탄생의 목적은 여전히 수수께끼다. 농작물마다 다른 기후 조건을 맞추려는 연구용 논이 아니었을지, 잉카인의 천재성을 추측할 뿐.

입장료_투어리스트 티켓에 포함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_★★★☆☆

뿌리다: 묘하게 가슴이 뭉클거린다. 한참 명상했다.

탕탕: 진정한 기술은 자연을 깊이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나오는 법. 잉카인에게 경외의 박수를.

바람에 떠밀려 내려가면 무소음의 무풍지대다. 태양의 기운이 모이는 그 자리.

걸어도 걸어도 여전히 같은 자리인 느낌. 개방된 미로 속에서 지난 과오를 반성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모라이 마을도 두리번거리기를. 묻지도 않았는데 손가락질로 유적지 방향을 가리키는 정겨운 이웃이 산다.

옛날옛적 피의 제단, 켄코(Q’enqo)

자연 발생한 돌기둥 군단은 산 제물을 바쳐 신과 내통한 잉카인의 제단이다. 축제, 기념행사가 있거나 제례 시 돌기둥 위로 난 불규칙한 홈을 따라 희생양(특히 야마)의 피를 흘려버리곤 했다. 동굴 안쪽으론 옥좌와 제물을 올린 단도 있다. 당시의 경건함을 느끼기엔 마음도 캄캄한 동굴 속이다.

입장료_없음

사적인 평가_★☆☆☆☆

뿌리다: 무식해 보일까 봐 본능적으로 의미부여도 해보았지만…

탕탕: 동굴 외 아무것도 없음.

케추아어로 지그재그(zigzag)를 뜻하는 지명. 돌기둥 위에서 산 제물의 피가 갈지자형으로 흐르는 상상도 했다.

동굴 진입로(위)와 동굴 안(아래). 동굴이 주는 스산한 느낌만 서식하고 있다.

동굴 진입로(위)와 동굴 안(아래). 동굴이 주는 스산한 느낌만 서식하고 있다.

강미승 여행칼럼니스트 frideameetssom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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