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환 기자

등록 : 2017.01.09 19:32
수정 : 2017.01.09 19:32

알지도 못한다던 조윤선 '블랙리스트 존재' 인정


등록 : 2017.01.09 19:32
수정 : 2017.01.09 19:32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말 바꾸기

"있었던 걸로 판단… 본 적은 없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서 오후질의때 출석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당혹스런 표정으로 답하고 있다. 이날 오전 청문회에 불출석했던 조 장관은 동행명령장이 발부되자 오후질의에 출석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이른바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했다.

지금까지 블랙리스트의 존재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본적도 없다”고 부인하던 입장을 바꾼 것이다.

조 장관은 이날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예술인들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문체부가 이를 스스로 철저히 조사해 전모를 확인하지 못하고 리스트에 대해서 명확히 밝히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면서 “문화·예술인과 국민께 심대한 고통과 실망을 야기한 점에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블랙리스트가 적힌 문서를 봤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문서를 전혀 본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작성 경위나 전달 경위는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답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앞서 열렸던 국회 국조특위 기관보고에서는 블랙리스트의 존재와 관련해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한다”고 부인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한국일보가 지난해 10월 정치적 성향 등을 이유로 정부 지원에서 배제된 4,000여명의 문화·예술인과 관련한 ‘블랙리스트’를 보도한 이후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피해증언이 잇따라 블랙리스트에 거론된 문화·예술인은 1만여 명까지 늘어났다.

이와 관련 국회 국조특위는 조 장관을 위증 혐의로 지난 3일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과 함께 특검에 고발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도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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