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경 기자

등록 : 2017.04.21 16:16
수정 : 2017.04.21 16:16

“제돌이와 만나렴” 서울대공원 남방큰돌고래 두 마리 방류


등록 : 2017.04.21 16:16
수정 : 2017.04.21 16:16

이정미 의원·동물단체들 “대포 금등 방류 환영”

이정미(왼쪽 두번째) 정의당 의원과 동물단체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 두 마리 방류를 환영하는 내용의 포스터를 들고 있다. 이정미 의원실 제공

“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 ‘대포’와 ‘금등’ 제주도 야생방류 결정을 환영한다. 이번 방류가 인간과 동물의 공존에 대해 고민하고, 전시동물의 복지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동물단체로 구성된 ‘고래 바다쉼터 추진위원회’는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돌고래 두 마리의 방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선 돌고래 보호 전문단체인 핫핑크돌핀스의 돌고래 방류 축하 노래 공연도 진행됐다.

서울대공원과 해양수산부는 이날 서울대공원·해양환경관리공단과 서울대공원에 있는 남방큰돌고래 대포(24세 추정·수컷)와 금등(25세 추정·수컷)을 오는 7월 이들의 고향인 제주 바다에 방류한다고 밝혔다. 금등이는 제주 한경면 금등리 앞바다에서, 대포는 제주 중문 대포리에서 어업용 그물에 걸려 1999년과 2002년 각각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반입됐다.

이 의원과 동물단체들은 지난 2013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방류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대포, 금등의 야생방류를 촉구해 왔다.

동물단체들은 이 자리에서 두 돌고래의 야생 적응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병엽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자문위원(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교수)은 “2013년과 2015년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5마리는 야생무리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것이 확인됐다”며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방류도 성공적으로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포와 금등의 경우 수족관 사육기간이 길지만 야생방류 성공여부에 가장 중요한 활어 사냥 능력 등 야생에서의 습성이 남아있는 게 동물단체들의 설명이다. 특히 춘삼이와 삼팔이는 수족관에서 사육되다 야생방류돼 새끼까지 낳아 기르고 있는 세계 첫 사례가 됐다.

이정미 의원은 “지난 2월 돌고래 수족관 민·관 합동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족관의 열악한 환경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며 “서울대공원, 울산 장생포고래박물관, 제주 퍼시픽랜드 등은 시설노후 등으로 폐쇄가 불가피한 실정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고래류 사육에 부적한 시설을 폐쇄하고, 남은 돌고래들을 위한 ‘바다쉼터’를 설치해 돌고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돌고래 전문 보호단체 핫핑크 돌핀스 측은 “이제 금등과 대포가 생방류되면 국내 수족관 시설에 남아 있는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퍼시픽랜드의 ‘비봉이’ 뿐”이라며 “퍼시픽랜드도 비봉이를 하루속히 야생방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포와 금등은 다음 달 제주로 옮겨져 자연적응 훈련을 받으며 현지 훈련과 적응이 순조롭다고 판단되면 7월 중 고향 제주 바다에 방류된다. 이 두 마리가 방류되면 국내에는 8개 시설에 큰돌고래, 벨루가 등 38마리의 돌고래가 남게 된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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