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숙 번역가

등록 : 2017.09.11 14:00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개'로 선정된 유기견


등록 : 2017.09.11 14:00

멕시코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뒷다리를 다친 상태로 거리를 떠돌던 유기견 스코티는 입양된 뒤 집중치료를 받고 새 삶을 살고 있다. super_scooty 인스타그램 캡처

불행한 사고로 뒷다리를 잃을 뻔했던 한 유기견이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개'로 그야말로 견생역전됐습니다. 2012년 스쿠티는 생후 6개월 무렵 멕시코의 한 길가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며 중상을 입은 채 방치됐습니다.

척추뼈가 부러졌고 엉덩이도 으스러졌습니다. 상처에는 감염증상을 보이며 구더기가 들끓었습니다. 하지만 스쿠티는 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고통스러운 뒷다리를 끌고 다니면서 거리에 살고 있었습니다.

가혹한 처지에 놓인 스쿠티를 구한 것은 미국의 동물보호단체 ‘바하 도그 레스큐’(Baja dog rescue)입니다. 이 단체는 캘리포니아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주로 멕시코에서 보호한 유기견을 미국으로 데려가 새 가족을 찾아주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스쿠티의 끔찍한 상태를 본 바하 도그 레스큐의 구조요원이 급히 수의사에게 데려갔지만, 스쿠티의 뒷다리는 고칠 수 없으며 다시는 걷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길에서 구조된 스쿠티의 사연이 SNS에 알려졌고 이를 발견한 에리카 씨(오른쪽 여성)는 스쿠티의 입양을 결정했다. super_scooty 인스타그램 캡처

그런데 스쿠티의 사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려지자 스쿠티를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에리카 롤링(Erica Loring)씨는 스쿠티를 본 순간 사랑에 빠졌다고 합니다. 롤링 씨는 구조단체에서 스쿠티를 미국까지 데려오는 시간조차도 기다리기 어려웠는지 멕시코로 가 직접 스쿠티를 데려왔습니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가족을 만났지만 스쿠티의 부상은 여전히 심각했습니다. 수의사들은 모두 스쿠티가 다시 걸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에리카 씨는 포기하지 않고 수중치료, 레이저 요법, 침술, 마사지 등 할 수 있는 모든 집중치료를 다했습니다. 에리카 씨의 노력이 통했는지 마침내 스쿠티는 입양 1년 만에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스쿠티는 롤링 씨와 해변을 달리는 걸 좋아한다. super_scooty 인스타그램 캡처

스쿠티는 뒷다리를 끌어당겨 바닥을 발로 차는 독특한 방법으로 다시 걸을 수 있었습니다. 휠체어 없이도 짧은 거리는 충분히 걸을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물론 날씨가 나쁘거나 긴 산책, 신경이 예민할 때는 휠체어를 사용합니다. 좋아하는 놀이는 레슬링과 해변을 전력질주 하는 것입니다.

스쿠티의 환한 웃음은 마주치는 모든 사람을 빠져들게 합니다. 롤링 씨는 이런 스쿠티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스쿠티의 SNS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스쿠티의 매력이 SNS를 타고 알려진 뒤, 미국 사료업체 ‘솔리드 골드’(Solid gold)는 올해 1월, 스쿠티를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반려견으로 선정했습니다. 솔리드 골드 측에 따르면 에리카 씨의 노력과 스쿠티의 웃는 얼굴이 선정된 이유라고 하네요. 스쿠티가 앞으로도 발랄하게 뛰놀며 웃는 얼굴만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스쿠티가 미국 사료업체 솔리드 골드에서 선정한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개'로 뽑힌 뒤 자신을 모델로 만들어진 대형 포스터 앞에 서 있다. super_scooty 인스타그램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