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수 기자

등록 : 2018.01.09 18:00
수정 : 2018.01.09 18:32

눈과 얼음…평창의 눈부신 잔치는 이미 시작됐다


[평창동계올림픽 D-30]진부와 대관령면 가 볼 만한 여행지

등록 : 2018.01.09 18:00
수정 : 2018.01.09 18:32

올림픽을 한달 앞둔 평창은 이미 눈 잔치, 얼음 잔치가 시작됐다. 평창의 눈부신 겨울 여행지는 대관령면과 진부면에 몰려 있다.

직접 운전을 할 경우는 영동고속도로 진부나 대관령IC, 기차를 이용하면 경강선 진부(오대산)역이 출발점이다.

진부면 오대천에서 열리고 있는 평창송어축제장의 송어 맨손잡기 수조. 송어축제는 다음달 25일까지 계속된다. 평창군 제공.

도깨비 촬영지 월정사~상원사 선재길

진부면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오대산 선재길은 4계절 좋은 사색과 치유의 숲길이다. 화엄경의 선재 동자에서 따온 이름으로 도로가 나기 전에는 스님과 불자들이 수행하던 길이었고, 화전민이 나무를 베어 내다 팔던 애환의 길이기도 했다.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선재길은 환상의 트레킹 코스로 변신한다. 9km에 이르는 산책로가 잘 정비된 편이고 가파르지 않아 초보자도 어렵지 않다.

월정사 초입의 전나무 숲길. 드라마 ‘도깨비’ 이후 더욱 유명해졌다. 최흥수기자

선재길 출발점은 ‘천년의 숲길’로 불리는 월정사 초입의 전나무 숲길이다. 일주문에서 시작해 사찰 입구 금강교까지 약 1km에 달하는 산책로는 드라마 ‘도깨비’에 소개된 이후 더욱 유명해졌다. 길은 차가 다닐 수 있을 만큼 넓지만 1,700여그루의 아름드리 전나무가 감싸고 있어 오솔길처럼 아늑하다. 오대천의 물소리와 바람소리까지 어우러져 누구라도 구도자가 된 듯 마음이 평온해진다.

월정사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선재길이 시작된다. 길은 오대천을 몇 차례 가로지르며 섶다리, 오대산장(야영장), 동피골, 출렁다리로 이어진다. 새소리와 얼음장 아래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청량하고 눈 내리는 날이면 뽀드득 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동행한다. 3시간 정도 걸리는 트레킹은 상원사에서 마무리된다. 상원사는 국내 문수신앙의 중심 사찰이다. 월정사에 딸린 절이지만 목조문수동자좌상, 상원사 동종과 중창권선문 등 작은 사찰에 국보가 셋이나 된다. 고즈넉한 절간 찻집에서 따뜻하게 속을 데우노라면 눈앞에 펼쳐지는 설경이 딴 세상인 듯하다.

오대천을 오가며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연결된 선재길. 최흥수기자

폭설이 아니면 상원사까지는 차로도 갈 수 있다. 최흥수기자

선재길에서 마주친 오대산 설경. 최흥수기자

상원사 설경. 최흥수기자

상원사 산문 밖으로 펼쳐지는 오대산 설경이 딴 세상인 듯 황홀하다. 최흥수기자

상원사까지는 차로도 갈 수 있다. 눈이 오더라도 수시로 제설작업을 하기 때문에 폭설이 아니면 차량을 통제하지 않는다. 대중교통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진부공용버스정류소에서 월정사까지 하루 12차례 노선버스가 운행하는데, 이중 8대가 상원사까지 간다. 대략 1시간에 1대 꼴이다. 월정사와 상원사는 외길로 이어져 있어 입장료를 한번에 받는다. 승용차 기준 주차료 4,000원, 1인 입장료 3,000원이다.

선자령 눈꽃 트레킹과 하늘목장ㆍ양떼목장

선자령은 평창 대관령면과 강릉 성산면 사이 백두대간에 위치한 고갯마루로 푸른 동해 바다와 대관령 설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선자령은 등산객들에게 1년 내내 인기인데 특히 겨울철 눈꽃 트레킹은 백미로 꼽힌다.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 뒤편에서 출발해 선자령 정상(1157m)까지는 약 5km, 2시간~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출발 지점이 해발 800m가 넘기 때문에 겨울 산행에 필요한 안전장비만 갖춘다면 그다지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선자령에서 펼쳐지는 고원 설경. 평창군 제공

양떼목장의 부드러운 능선에 하얗게 눈이 덮인 모습. 평창군 제공

눈 덮인 양떼목장의 산책로와 시설물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평창군 제공

선자령 주변 관광 목장에서도 대관령 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 대관령양떼목장은 선자령 트레킹 출발 지점 바로 뒤편이다. 겨울철이어서 풀밭에 뛰어 노는 양떼를 볼 수는 없지만 부드러운 능선을 뒤덮은 설경이 동화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목장 둘레를 따라 만들어진 1.2Km의 산책로를 따라 오르락내리락 걸으면 백두대간의 웅장한 산세와 목장의 아기자기한 시설물이 어울려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체험장이고, 연인들에게는 정겨운 데이트 코스다.

하늘목장의 양떼 체험. 하늘목장

하늘목장의 미니컬링장에서 경기를 즐기는 모습. 하늘목장 제공

선자령 서쪽 사면의 대관령하늘목장은 1974년 조성한 ‘한일목장’을 관광 목장으로 정비해 2014년 9월 일반에 개방했다. 하늘목장에서는 ‘트랙터마차’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전망대와 숲 속 여울길, 양떼 체험장, 초지 마당 등을 돌아오는 5km 코스를 운행한다. 곳곳에 세워진 대형 풍력발전기를 배경으로 펼쳐진 고원 설경에 가슴이 탁 트인다. 중간에 내려 목동들이 거닐던 산책로를 걸어도 좋고, 하늘마루전망대에서는 선자령이 멀지 않다. 설원에서 양들에게 건초를 주는 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목장의 양들은 일광욕을 위해 일정 시간 방목한다. 겨울 체험존에서는 100m 길이의 비료 포대 눈썰매장과 미니 컬링장을 운영하고, 눈 조각과 이글루 전시장도 만들었다.

눈과 얼음의 나라 신나는 겨울축제

얼음과 눈의 고장 평창에선 올림픽보다 일찍 겨울 축제가 시작됐다. 진부면 오대천에서는 평창송어축제가 지난해 12월말 시작해 다음달 25일까지 계속되고, 다음달 7일~22일 대관령면 횡계리 일원에서는 대관령눈꽃축제가 열린다.

진부면 오대천에서 열리고 있는 제11회 평창송어축제 참가자들이 맨손으로 잡은 송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평창군 제공

평창송어축제에서 추위를 막기 위해 설치한 텐트 낚시장.

평창송어축제는 얼음낚시와 먹거리장터, 겨울 놀이시설을 운영한다. 꽁꽁 얼어붙은 오대천에 구멍을 내고 낚시를 드리우면 초보자도 쉽게 ‘손맛’을 볼 수 있다. 낚시가 지겨우면 '송어 맨손잡기'가 제격이다. 반바지 차림으로 커다란 수조에서 들어가 달아나는 송어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직접 잡은 송어는 매표소 옆 회 센터에서 바로 손질해 회나 구이로 먹을 수 있다. 매운탕과 탕수육도 가능하다. 연어과에 속하는 송어는 평균 수온 7~13도의 흐르는 물에 서식하는 까다로운 냉수 어종이다. 국내 최대 양식지인 평창군의 송어는 담백하고 쫄깃쫄깃해 다른 지역에 비해 씹는 맛이 더 좋다고 자랑한다. 축제장에는 눈썰매, 얼음자전거, 회전그네, 미니바이킹 등 다양한 겨울철 놀이시설도 운영해 재미를 더한다.

다음달 열리는 대관령눈꽃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눈 조각 전시다. 올해는 동화캐릭터와 세계적인 건축물을 본뜬 초대형 눈 조각을 선보인다. 동계올림픽 선수단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한국의 전통놀이와 눈썰매, 눈 조각 미로공원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알몸마라톤대회, 눈마을올림픽, 눈꽃 조명 쇼 등 이색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주말에는 캐릭터 퍼레이드를 펼친다. 축제가 열리기 전인 2월 6일까지 차항2리 눈꽃마을에서는 사전행사장을 운영한다. 눈 조각과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 대관령눈꽃축제장에 설치한 대형 눈 조각. 평창군 제공

지난해 대관령눈꽃축제 기간 중 열린 알몸 마라톤 모습. 평창군 제공

평창군은 올림픽을 겨냥해 2월 한 달간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패키지형 투어버스와 무료 순환버스를 운행한다. 하루 한 차례 운행하는 투어버스는 진부역을 기점으로 3개 코스를 운영한다. 1코스는 대관령목장~이효석문학관~월정사, 2코스는 보배체험목장~백룡동굴~대화장, 3코스는 월정사~대관령눈꽃축제장을 돌아온다. 무료 순환버스는 하루 2차례 진부역-월정사-관광안내센터(대관령)-양떼목장-의야지바람마을-하늘목장(회차) 구간을 운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HAPPY700 평창시티투어’ 운영사무국(070-4238-8118)에 문의하면 된다.

최흥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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