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경 기자

등록 : 2017.09.08 14:29

더럽고 교활한 쥐? 간지럼 타고 동정심도 느껴요


등록 : 2017.09.08 14:29

[인터뷰] 크리스티나 도드킨 동물옹호자인터내셔널(ADI) 연구이사

크리스티나 도드킨 ADI연구이사가 쥐를 쓰다듬고 있다. 크리스티나 도드킨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해 “교활하고, 비열한 쥐(rats) 같은 놈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처럼 ‘쥐’하면 떠오르는 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간교하거나 더럽다는 이미지가 더 크다. 그러다 보니 설치류는 국내외에서 실험동물로 가장 많이 활용되지만 견종 비글이나 영장류보다 사람들의 관심과 동정을 받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영국에서 이런 쥐들을 위해 나선 이가 있다. 지난 10년간 수천 마리의 설치류를 구조해 입양을 보내는 미미의 로던트 레스큐의 홍보와 모금을 돕고 있는 크리스티나 도드킨 동물옹호자인터내셔널(ADI) 연구이사다. 쥐를 구조하고 입양 보내는 이유, 쥐를 키울 때 주의점 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쥐는 간지럼도 타고 동정심을 느끼는 동물이다. 크리스티나 도드킨 제공

Q. 쥐를 키우는 사람들 중에 주로 래트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실험에 활용되는 설치류중에서는 마우스(mouse)가 래트(rat)보다 많은데 이 둘의 차이점은 뭔가.

A. 마우스와 래트 둘 다 설치류지만 일반적으로 래트가 마우스보다 더 크고, 얼굴이 짧다. 마우스도 잘 길들일 수 있지만 반려동물로는 래트가 마우스보다 더 사람 친화적이라 적합할 수 있다. 래트는 사람의 목소리에 반응하고 쓰다듬어주고 함께 노는 것을 즐긴다.

Q. 동물보호단체에 있으면서 래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A. 활동가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거나, 혐오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컸다. 쥐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불편한 시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쥐가 실제로는 똑똑하고 사람 친화적인 동물이라는 걸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쥐를 전문적으로 구조하는 단체를 알게 되면서 이를 돕기로 했다. 미미는 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100여마리의 설치류를 돌보고 있기 때문에 4년 전부터 1주일에 한번 방문해서 청소도 하고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과 모금을 돕고 있다.

Q. 래트를 반려동물로 키우려는 사람들에게 특징을 소개해준다면.

A. 래트는 언론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이 거의 부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래트는 똑똑하면서도 매우 사회적 동물이며 노는 걸 매우 좋아한다. 간지러움을 태우면 킥킥 대기도 하고 다른 동료들에 대한 동정심도 많다. 래트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절대 혼자 둬선 안되며 많은 장난감, 먹이찾기 놀이 등이 필요한 동물이다. 종이에 먹을 걸 숨기거나, 물에 완두콩을 넣어 얼린 얼음 등을 마련해주면 좋아한다. 일부 반려인들은 음식을 보상으로 활용하면서 몇가지 기술을 가르치기도 한다.

Q. 래트는 주로 어디에서 구조해오나?

A. 대부분 더 이상 키우길 원하지 않는 설치류들을 데려와 돌본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돌보는 수고로움도 덜할 거라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공원에 버린 설치류들을 발견할 경우에 연락이 오기도 한다.

미미의 로던트 레스큐는 지난 10년간 수천마리의 설치류를 구조해 입양을 보냈다. 미미의 로던트 레스큐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Q. 주로 어떤 사람들이 래트를 입양하나.

A. 이전에 설치류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고, 동물과 생명, 환경을 사랑하는 채식주의자들이 입양처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설치류를 가족으로 맞이한다. 입양을 보낼 때에는 케이지 등 양육에 필요한 것들을 구비했는 지 체크를 하고, 치료를 할 의사가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설치류는 2,3년 이상을 살지 않기 때문에 입양자들은 키우던 설치류가 죽으면 다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래트를 찾아 데려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프거나 나이든 설치류의 입양이 쉽지 않다는 걸 알고 남은 생이라도 편하게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입양자들도 있다.

Q. 래트를 입양하려는 사람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점은.

A. 래트는 매우 똑똑하고 항상 도망갈 기회를 엿본다. 또 전선 등 갖고 놀고 갉아먹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 점 역시 주의해야 한다.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은 냄새가 날 수 있고 여기저기 분비물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줄이고 또 종양이 발생할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중성화를 추천한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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