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숙 번역가

등록 : 2017.09.12 11:30
수정 : 2017.09.12 15:31

도둑으로부터 온 힘을 다해 가족을 지킨 노견


등록 : 2017.09.12 11:30
수정 : 2017.09.12 15:31

도둑을 쫒아낸 반려견 루시가 경찰관 모자를 쓴 채 감사장을 받았다. 아사히 신문 캡처

주인이 잠든 사이 자택에 침입한 도둑을 필사적으로 알려 현행범 체포에 공헌한 17세 노견이 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과 함께 좋아하는 간식을 받아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4일 밤 일본 도야마현(富山県) 나메리카와(滑川) 시내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이 혼자 자고 있던 집에 도둑이 침입했습니다.

밖에 숨겨둔 열쇠를 이용한 겁니다.

1층 거실 울타리 안에 있던 미니어처 닥스훈트 종 ‘루시’는 평소에는 다리가 아파 산책도 나가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도둑이 침입하자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몇 번이고 펜스에 몸을 부딪치며 격렬하게 짖어 도둑이 침입한 사실을 알렸습니다.

2층 침실에서 혼자 잠을 자던 여성은 ‘가족이라면 저렇게 소란스럽지 않을 텐데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그 순간 현금 등을 훔쳐서 도망치려던 도둑을 발견했고, 소란을 듣고 달려와 준 인근 주민들과 함께 붙잡았다고 합니다.

루시가 선물 받은 간식을 맛있게 먹고 있다. 아사히 신문 캡처

사건이 알려지면서 지난 7일 나메리카와 경찰서는 루시에게 감사장과 맛있는 간식을 전달했습니다. 많은 보도진이 지켜보는 탓에 루시는 처음에는 방석 위를 걸어 다니며 불안해했지만 이내 선물 받은 간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호리 아츠시(堀睦司) 경찰서장은 “가족을 지키려 한 루시에게 감동했다”며 “루시와 가족의 깊은 유대감이 범인 체포로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반려동물에게 감사장을 증정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2010년 봄부터 가족과 함께 산 루시는 현재 열 일곱 살. 인간 나이로 치면 80대 후반입니다. 원래 얌전한 성격이지만, 나이가 들자 짖는 소리도 작아졌다고 합니다. 루시의 주인은 “체력이 떨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온 힘을 다해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감사장을 받은 루시를 끌어안았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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