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경 기자

등록 : 2017.04.20 19:02

사라진 주인, 원룸에 남겨진 푸들


등록 : 2017.04.20 19:02

[가족이 되어주세요] 110. 여섯 살 추정 푸들 초롱

경제적 이유로 집을 떠난 주인을 원룸에서 한 없이 기다렸던 푸들 종 초롱은 친해진 사람에게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며 애정을 보인다. 카라 제공

갈색털의 푸들 종 초롱(6세 추정·수컷)은 2년전 반려인과 단 둘이 원룸에 살고 있었습니다.

반려인과 초롱은 서로 의지하며 4년이라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주인은 돌아오지 않았고, 집주인이 발견하기 전까지 초롱은 어두운 방에서 홀로 지내야 했습니다.

집 주인은 집에서 인기척이 나지 않아 이상하게 여기던 중 세입자가 경제적 이유로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집 안에서 낑낑대는 강아지 소리를 들었고 문을 열어 초롱을 발견하게 된 겁니다.

얼마나 혼자 지냈는지 모를 초롱이가 가여웠던 아주머니는 세입자를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키울 형편은 되지 않았던 아주머니는 초롱을 위해 1주일에 한번씩 물과 사료를 쌓아놓고 오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2개월이 지나고 아주머니는 초롱이가 평소와 달리 비틀거리고 있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초롱이를 잡아보려고 했지만 예민해진 초롱이는 도움의 손길을 알아채지 못하고 오히려 아주머니를 공격까지 했지요. 아주머니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초롱이를 잡아 병원에 데려갔고 검진 결과 결석 문제가 있었음을 알게 됐고 그렇게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습니다. 결국 초롱이 주인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4㎏ 아담한 체구와 갈색 털의 초롱은 현재 위탁처에 지내면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카라 제공

초롱이는 결석 수술을 받고 지금은 건강해진 상태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은 약간 경계하지만 친해지면 딱 붙어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껌딱지’가 됩니다. 질투심도 있고, 까칠한 면도 있어서 다른 개 친구들이 많은 곳보다는 초롱이만 예뻐해 줄 가족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믿고 의지하던 주인에게 버림받고 위탁처에서 지낸 지 2년이 된 초롱에게 일반 반려견으로 살아갈 기회가 생기길 바래봅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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