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숙 번역가

김서로 인턴기자

등록 : 2017.04.10 17:45
수정 : 2017.04.10 17:49

반려견이 스트레칭하는 이유는


등록 : 2017.04.10 17:45
수정 : 2017.04.10 17:49

스트레칭은 개가 사냥꾼이자 전투원이었던 머나먼 옛날부터 이어온 생존 습성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라이프위드도그티비 홈페이지

반려견이 뒷다리를 쭉 늘려 스트레칭하거나 몸을 부르르 떠는 모습은 반려인들에겐 익숙할 텐데요.

반려견이 왜 이런 엉뚱하고 귀여운 행동을 하는지 이유를 알고 나면 아마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입니다.

진화론적 특성이 그 원인 중 하나입니다. 개가 반려동물이 되기 전, 야생에서 생존 전쟁을 치렀던 머나먼 옛날로부터 이어지는 습성인데요.

동물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동물 척추 교정사 폴 로젠버그 씨는 “타고난 사냥꾼인 개조차 잠에서 깬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예상할 수 없었다"며 "깨어난 동시에 스트레칭하며 사냥이나 전투에 임할 준비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싸우다간 상처를 입거나 죽음에 이를 수 있고, 새끼나 동료들에게 먹이를 가져다 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근육을 푸는 스트레칭은 생존을 위한 개의 진화 과정에서 발달한 동작이라는 겁니다.

반려견이 스트레칭하는 이유로 긴장감을 풀기 위해서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긴장되는 상황에서 스트레칭하며 기분전환을 하려는 목적인데요. 문재봉 이리온 동물병원 원장은 "반려견의 스트레칭은 자신이 불안하다는 사실을 알리는 '카밍 시그널'"이라고 말했습니다. 카밍 시그널은 긴장한 상태에 놓인 반려견이 상대를 차분하게 만들기 위해 보내는 일종의 신호입니다.

이 밖에 꼬리를 위로 뻗어 흔들면서 하는 스트레칭은 호감의 표현으로도 볼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반가운 인사를 건네거나 "함께 놀자"며 상대를 끌어들일 때 하는 의사 표현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잠을 깨고 난 직 후 반려견이 몸을 부르르 떠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역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기 전, 잠자는 동안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노 킬 케른'의 설립자 재키 캐머런 씨는 "개는 본래 활동적인 동물"이라며 "잠에서 깬 뒤 몸을 떨면서 근육을 풀며 곧바로 움직이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개는 기상 직후 움직이기 위한 준비운동으로 온몸을 부르르 떤다. 킴베일리 인스타그램

잠에서 깨어난 개가 기지개를 켜거나 호쾌하게 몸을 떠는 것은, DNA에 새겨진 조상의 본능을 이어받은 행동이자 차분함을 찾거나 놀이를 유도하려는 그들만의 신호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한희숙 번역가 pullkkott@naver.com

김서로 인턴기자 (이화여대 행정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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