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0.19 09:00
수정 : 2017.10.22 07:57

주왕산 주산지 백석탄 방호정…천하절경 청송


원근씨 코스 좀 짜주세요

등록 : 2017.10.19 09:00
수정 : 2017.10.22 07:57

문의 : 안녕하세요, 원근씨. 청송에 대명리조트가 문을 열었다고 해서 단풍철에 맞춰 어렵게 예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청송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1박2일 여행 코스랑 맛집 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청송 주산지 가을 풍경.

답변 : 안녕하세요~ 청송 대명리조트를 예약하셨군요. 예약이 어려웠을 텐데 부럽습니다. 상주영덕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청송 가는 길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한결 가까운 여행지가 된 셈이네요. 고속도로가 뚫리기 전까지는 안동을 거쳐 영덕으로 연결되는 국도를 타야 갈 수 있는 곳이었죠. 청송은 지대가 높고 물이 많은 고장이라 단풍이 아주 예쁜 곳입니다. 이 지역의 단풍 절정 시기는 10월말에서 11월초이니 맞춰서 가시면 더욱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청송의 대표 여행지는 주왕산과 주산지입니다.

주왕산은 등산과 가벼운 트레킹이 모두 가능한 곳인데 대부분 트레킹 코스를 많이 이용합니다. 산책로 경사가 심하지 않아 걷기에 굉장히 쉽고요, 주방천이란 계곡을 따라 걷기 때문에 경치 또한 수려합니다.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의 거리는 좀 되는 편인데요. 그 사이가 전부 식당가입니다. 주왕산 입구 식당가에서는 산채 정식이 맛있습니다. 꼭 집어서 ‘이 집이다’ 하기는 힘들고, 거의 맛이 비슷하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왕산 학소대 부근 가을풍경

주왕산은 눈 돌리는 곳마다 기암괴석이다.

깊고 웅장한 주왕산 협곡.

매표소와 대전사를 지나 조금만 걸으면 삼거리가 나옵니다. 오른쪽 길로 연결되는 주왕암ㆍ주왕굴은 나올 때 보기로 하고, 우선 왼쪽으로 길을 잡습니다. 이곳부터 주왕산의 속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구간입니다. 머리 위로 펼쳐지는 급수대, 학소대 등 기암절벽은 정말 입이 저절로 벌어지게 만드는 풍광입니다. 제1폭포로 올라가는 길은 주왕산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보다 훨씬 깊고 웅장한 협곡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바위 사이로 이어진 길과, 그 위로 흐르는 계곡물의 조화가 기가 막힙니다.

조금 더 걷고 싶으면 제2폭포와 제3폭포까지 다녀오시면 되고요, 3폭포를 지나면 내원동 마을이 나옵니다. 내원동은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마을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주민을 철수시킨 곳입니다. 국내에서 전기가 가장 늦게 들어온 오지마을로 알려졌던 곳이기도 합니다.

되돌아 나오는 길에 주왕암과 주왕굴까지 보시면 멋진 트레킹이 되실 겁니다. 걷기에 자신 있다면 절골에서 가마봉으로, 다시 내원동 마을에서 대전사까지 걸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이 길을 걸으면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굳이 해외 여행을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하지만 차를 가지고 간다면, 입산지점과 하산지점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대책을 세우셔야 합니다.

왕버드나무가 신비로움을 더하는 가을 주산지.

다음으로 추천해드릴 여행지는 주산지입니다. 주산지는 대중매체에 수도 없이 소개된 곳입니다. 대표적으로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물 위에 떠있는 절이 있던 곳이 바로 주산지입니다. 주산지는 조선시대에 만든 인공저수지로 아직도 하류 지역 농경지에 물을 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주산지가 더 유명한 건 단 하나의 강렬한 이미지, 물속에 자라는 왕버드나무 때문입니다. 잔잔한 호수에 큰 고목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무어라 형언하기 어려운 감동입니다. 저수지 주변에는 목재 데크와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주차장에서 10분이면 주산지까지 올라가실 수 있고요,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하얀 바위가 그림처럼 펼쳐진 백석탄.

가을에 특히 아름다운 방호정.

청송은 올해 5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세계지질공원의 대표적인 포인트가 안덕면 고와리의 백석탄 계곡입니다. 계곡의 암반이 온통 눈으로 덮인 듯 하얗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곳입니다. 물살에 깎인 바위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어 더욱 기이하고 신기하게 보입니다. 방호정도 함께 추천해드립니다. 신성계곡에 있는 정자인데, 문학과 담을 쌓은 사람이라도 시 한 수는 읊을 수 있을 것 같이 풍광이 좋습니다. 방호정 부근에 공룡발자국도 있으니 꼭 한번 찾아보세요.

청송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맛집을 알려 드릴께요. 청송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청송읍 부곡리의 달기약수 백숙입니다. 철분과 탄산을 듬뿍 함유한 달기약수로 토종 닭을 삶아 만드는 백숙입니다. 국물은 초록 빛깔이 나고 닭고기의 색깔도 특이 합니다. 고기 살은 더 쫀득쫀득 구수하고 맛깔스럽습니다. 고기를 먹고 나면 초록빛이 나는 국물과 찹쌀밥을 주는데, 함께 말아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맛입니다. 오래된 닭백숙 식당이 많은데 저는 서울식당이란 곳을 자주 갑니다. 요즘은 상주영덕고속도로 동청송IC에서 가까운 신촌약수 주변이 더욱 뜨고 있습니다. 물 성분도 달기약수와 크게 다르지 않고, 요리 방식도 비슷합니다. 영덕으로 가시는 길이라면 신촌약수도 괜찮습니다.

청송 달기약수 원탕.

약수로 끓인 백숙은 국물도 고기도 파르스름하다.

마지막에 나오는 찰밥을 국물에 말아 먹으면 그만이다.

청송읍내에 있는 청맥식당은 메뉴가 매일매일 바뀌는 ‘집밥’ 식당입니다. 그날그날 장을 봐온 재료에 주인 아주머니의 손맛을 보태 밑반찬과 국이 나온답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답니다. “음식이 너무 맛있어요”라고 하면, 쑥스러운지 “배고파서 그래요”라고 퉁명스럽게 말씀하십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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