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1.02 10:30

스페인 ‘심쿵’ 드라이브…렌터카 여행 안내서


뿌리다와 탕탕의 지금은 여행중(55), 바르셀로나-마드리드 로드트립1

등록 : 2017.01.02 10:30

9박 10일 스페인 국도를 따라 달렸다. 바다를 끼지 않아도 좋았다. 구불거리는 길이 일렁이고, 구름 떼가 덮치고 사라지길 반복했다.

‘심쿵’ 드라이브를 위한 육하원칙 안내서. 이 길엔 오직 우리뿐이었다.

길 위엔 사계절이 있고, 모든 시간엔 풍경이 있다.

절편처럼 쌓인 반석 위 협곡 마을 비야르루엔고(Villarluengo). 바람이 허리를 휘감았다.

▦WHAT? 하늘 바로 아랫길을 달린다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의 징검다리인 N-420 국도를 달리는 렌터카 여행. 대도시를 양 꼭지점에 두고, 그 사이를 변방의 정서로 밀도 높게 채운 멀티플렉스형 루트다. 바르셀로나에서 빠져 나와 타라고나(Tarragona)에서 시작한 N-420 국도는 칼라세이테(Calaceite), 테루엘(Teruel)를 거쳐 쿠엥카(Cuenca)에서 막을 내린다. 길이 사라지는 자리에 마을이 서고, 자연이 부서지는 자리에 길이 이어진다. 청춘의 아스팔트라 할까. 잘 닦인 길은 암벽 밑, 흙 집 사이를 저미며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이동이 맛있고 또 멋있다.

N-420 국도는 10초만 주행해도 통과해버리는 오밀조밀 마을의 파라다이스.

▦WHERE? 6개의 행선지, 약 745km의 여정

시작점은 바르셀로나든 마드리드든 상관없다. 렌터카의 미학이란 이게 아닐까. 맘에 들면 서고, 내키지 않으면 서슴없이 돌아설 수 있는 것. 여행자를 붙들 마을, 그 풍경이 어디일지 알 길 없다. 단언하건대, 길 위에서 부족한 물리적인 시간에 투덜댈 가능성은 꽤 높다.

▶추천 행선지:바르셀로나(Barcelona) - 바달로나(Badalona) 3박 - 칼라세이테(Calaceite) - 테루엘(Teruel) 2박 - 쿠엥카(Cuenca) 1박 - 마드리드(Madrid) 3박

▦WHY? 도회적 감각과 목가적 감성의 컬래보레이션

‘여행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다’란 문장이 실감나는 육감의 길. 도시에선 시골을, 시골에선 도시를 동경하는 변덕 본능을 충족시킨다. 대도시에 대한 아쉬움은 목가적 풍경으로 달래고, 마을에서 감질나던 쇼핑 욕구는 대도시에서 불태울 수 있다. 스페인 속 또 다른 스페인의 재발견. 길은 한시도 같은 표정을 짓지 않는다. 날 선 취향까지 와락 껴안는다.

▦HOW? 고민타파 렌터카 이용법

스페인의 모든 렌터카 회사를 저렴한 가격에 털어주는 포털 사이트, 두유스페인닷컴.

칼라세이테와 테루엘 구간. 난이도 상(上)에 속하는 구토 유발 직전의 도로. 상대 차량에 주의를 고하는 경적은 필수.

모험에 근접한 드라이브 코스다. 아스팔트는 잘 닦여있으나 풍경이 야생이다. 테루엘에 가까워질수록 코너링 실력을 요하는 길이 종종 출현하는 편. 힘에 부치는 경차는 드라이브의 맛이 현저히 떨어지는 반면, 체격이 큰 중형차나 SUV는 소규모 마을 진입에 끙끙댈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렌터카 타입은 포드 피에스타나 폭스바겐 폴로 등 준중형차. 렌터카 포털에서 원하는 차량 및 시간을 검색한 뒤 비슷한 조건이라면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에서 예약, 결재하는 것이 정석. 해당 차량이 없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적다. 온라인 예약 후 현장 결재 시, 소지한 신용카드와 예약자 이름이 다르면 국물도 없이 취소된다. 울어도, 매달려도 소용없으니 요주의. 보험은 옵션이나 불안을 잠식하는 기능이 있다. 완전면책 자차보험(풀 커버리지)에 가입하는 것이 몸과 정신 건강에 좋다. 픽업과 반납 장소가 다를 시 추가 요금이 붙는다.

연료 선택은 full/full로, 픽업할 때만큼 연료를 가득 채워서 반납하는 것이 유리하다.

▶렌터카 기본 과정 : 국제면허증 획득 > 스페인 렌터카 포털인 두유스페인닷컴(doyouspain.com)에서 검색, 구미 당기는 렌터카 업체 체크 > 선택한 렌터카 업체의 홈페이지로 이동해 두유스페인닷컴과 가격 및 조건 비교 > 계약 조건을 매의 눈으로 읽고, 비슷한 조건이라면 각 업체의 홈페이지에서 예약 > 완전면책 자차보험 가입

▦WHO? 렌터카 비용 굳히는 3~4인이면 더 좋다

운전자와 운전석 보조자, 그리고 1~2인의 동행자가 최상의 렌터카 메이트. 액셀과 브레이크를 연거푸 밟게 되는, 운전자가 바빠지는 풍경이 이어진다. 초행길인데다가 드문드문 ‘No service’ 신호가 생경할 것. 지도나 표지판을 읽을 사람, 장기 이동에 따른 분위기 메이커 등 역할 분담의 꽃을 피워본다. 눈이 여러 개일수록 발견되는 길로 여행의 목록이 풍족해진다. 렌터카 비용 절약도 물론!

▦WHEN? 조난 위험이 있는 겨울만 아니라면 OK

사람도 적고, 날씨도 좋다는 5월의 그 길... 기도해도 응답하지 않던 날씨가 얄미웠다.

새해 여행 계획을 세울 시 겨울은 피하고 본다. 대략 1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다. 눈길, 빙판길 아래 감금 혹은 사고에 노출될 가망성이 있다.


*다음 편은 드라이브의 첫 행선지인 바달로나/바르셀로나가 이어집니다.

강미승 여행 칼럼니스트 frideameetssom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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