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4.06 10:00

잉카의 심장부…페루 ‘신성한 계곡’ 초간단 정리2


뿌리다와 탕탕의 지금은 여행 중(68)

등록 : 2017.04.06 10:00

* 신성한 계곡1 에서 이어집니다

겉으로 봤을 때 좋을 풍경, 푸카 푸카라(Puca Pukara)

신중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산에 기이하게 닦인 고요한 평원이란 생각뿐.

푯말이 없었다면, 지나칠 뻔했다. 잉카 시절 쿠스코의 보디가드가 되었던 군사기지로 추정한다.

‘붉은 요새’란 뜻의 푸카 푸카라는 땅거미가 질 무렵 붉어지는 바위로부터 기인한 것. 속보다 겉의 풍경이 성스럽다. 방과 욕실 등의 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잉카제국이 떵떵거릴 시절엔 사냥꾼이나 왕족의 휴식처였을 거란 추정도.

입장료 _ 투어리스트 티켓에 포함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 _ ★☆☆☆☆

뿌리다 : 해질녘 붉은 기운을 뿜는 바위를 봤다면 다른 감상일 수도

탕탕 : 가슴이 확 트여지는 경치. 신성한 계곡에선 이미 익숙한 경치

공원에 쉬러 간 건 아니었는데, 탐보마차이(Tambomachay)

이를 관전할 수 있는 맞은편 언덕은 무소음의 세계. 마음이 시끄러울 땐 좋다.

쿠스코를 보호하기 위한 전초기지란 설도, 잉카제국의 우두머리를 위한 스파리조트란 설도 있다. 공원처럼 잘 닦인 길의 끝, 폭포라고 하기엔 민망하게 바위 사이로 물이 낙하한다. 전반적으로 잘 보존된 공원 느낌이다. 또? 대략 없다.

입장료 _ 투어리스트 티켓에 포함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 _ ☆☆☆☆☆

뿌리다 : 개발이 곧 흉이 된 사례. 오히려 입구의 잘 닦아놓은 길이 기대감만 키웠다.

탕탕 : 안 가도 돼요.

바위의 위엄이여, 삭사이우아망(Sacsayhuaman)

여러 종의 야마를 한 번에, 사진발이 좋은 풍경. 그 곁엔 소일푼을 벌려는, 전통복장의 원주민 모델이 있다.

양팔을 활짝 벌려도 끝이 닿지 않는 바위도 있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이유 속에는 현시대에도 절절히 느껴지는 신비로움에 있을지도.

멀리에선 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노부부가 가이드북을 읽고 있었다. 한 몸이었다. 이곳의 신비로움은 어디까지?

예상하지 못한 넓은 스케일 덕분에 트레킹을 했다. 13세기부터 잉카에 의해 확장된 수도는 바위와 석공(石工)의 위엄이 묻힌 곳. 분쇄기 없이 세공한 바위가 찹쌀떡처럼 붙어 올려졌다. 인근 도시는 물론 근처 협곡까지 시야에 담으려면 언덕의 꼭대기로 올라볼 것. 잉카의 신비가 바위처럼 턱 내려 앉아 떠날 줄 모른다.

입장료 _ 투어리스트 티켓에 포함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 _ ★★★★☆

뿌리다 : 바위는 볼수록 매력, 가까이 볼수록 더 매력.

탕탕 : 밧줄로 이런 큰 바위를 옮겼다고? 놀랄 노자.

잉카 마을과 유적의 강한 랑데부, 오얀타이탐보(Ollantaytambo)

쿠스코보다 덜 상업적이고 불편하다. 그게 이곳을 좀 더 여행하고 싶어지는 이유이기도.

태양의 신전이 있는 성채. 구름 위를 걷는 신기를 맛본다. 다리는 후들후들.

세상의 모든 컬러를 입은 부러운 원주민 소년.

동쪽의 피삭(Písac)과 서쪽의 마추픽추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마을. 가로 7개, 세로 4개의 선을 직교한 듯 짜임새 있는 길을 거성의 산들이 에워싸고 있다. 태양의 신전이 있었다는 종교적 유적지의 정상에선 세상을 거머쥔 듯한 자기도취에 들끓기도. 카페와 숍이 주는 편의와 오지가 주는 불편 사이에서, 아웃사이더의 쾌감도 있다.

입장료 _ 투어리스트 티켓에 포함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 _ ★★★★★

뿌리다 : 이곳에서 하룻밤은 무조건 추천. 인적 없는 마을 구석구석이 관전 포인트.

탕탕 : 원주민의 전통 복장도 가히 충격적. 도둑 촬영에 식겁했다.

산허리에 흐르는 옛 영화, 피삭(Písac)

약 30여 개 건축물의 복합 주거 공간인 카야 카사(Q’alla Q’asa)로 가는 길.

피삭 초입의 유적지, 칸투스 라카이(Qantus Raccay)의 보통 풍경. 공중부양의 꿈을 맛본다.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는 깔딱고개 계단과 몸을 반으로 접어야 하는 터널. 그 옆엔 튼튼함과는 거리가 먼 손잡이가 있다.

정상에 있는 트레일의 끝, 우르밤바 강과 푸르른 자연의 카펫. 상상해보라. 저 돌부리 바로 위에 내가 섰다면.

현세의 밥벌이에도 도움을 주는 잉카의 농업 경작지요, 옛 군사 및 종교의 요충지. 멀미 직전까지 에둘러 오르는 산 정상에 흐르듯 터를 닦았다. 아둔한 현대인으로서도 잉카인의 전통 생활 방식이 짐작된다는 점에서 마추픽추와 비교되나, 스타카토 같은 감동은 한 수 아래다. 주거 공간과 저장소, 터널 등 다이내믹하게 볼거리가 산재해 몹쓸 체력을 원망할 수도. 구석구석 걸은 만큼 황홀경을 선물하는 ‘기브앤드테이크(Give & Take)’는 확실하다.

입장료 _ 투어리스트 티켓에 포함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 _ ★★★★☆

뿌리다 : 오르락내리락, 마추픽추 이후 튼튼한 다리 근육에 도전하던 트레킹.

탕탕 : 침공하는 모든 적을 사면으로 볼 수 있는 놀라운 경관.

강미승 여행칼럼니스트 frideameetssom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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