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수 기자

등록 : 2017.12.05 15:00
수정 : 2017.12.05 17:32

성탄절은 상품이다…유럽의 이색 크리스마스마켓


등록 : 2017.12.05 15:00
수정 : 2017.12.05 17:32

크리스마스는 더 이상 종교기념일에 머물지 않는다. 그 자체로 시장이고 상품이다.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는 해마다 연말이면 성대하게 크리스마스시장이 열린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각국의 특색 있는 크리스마스마켓을 소개한다.

노르웨이 뢰로스 크리스마스마켓. 작은 도시 전체가 동화 같은 분위기다. 노르웨이관광청 제공

▦북유럽 노르웨이에서는 11월 초부터 주요 도시에서 크리스마스 페어가 열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인구 3,700명의 작은 도시 뢰로스는 동화 속에 나올 법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주목 받는 곳이다. 디즈니의 히트작 ‘겨울왕국’에 영감을 불어넣은 곳이기도 하다. 오래된 목조 주택, 다양한 공예품 가게, 아늑한 카페가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풍경을 자아낸다. 아이들은 산타클로스를 찾아 마을을 돌아다니고, 어른들은 맥주 시음회를 즐긴다. 거리에서는 합창단과 밴드의 연주가 이어진다. 장인들이 만든 니트 장갑과 유리ㆍ목공예 제품들, 절인 소시지와 훈제 연어 등은 뢰로스의 크리스마스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크리스마스마켓. 잘츠부르크주관광청 제공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도 11월말부터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린다. 15세기부터 시작돼 유럽에서도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다. 헬브룬 궁전 앞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마켓이 가장 대표적으로, 다채로운 음식과 강림절 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바로크 양식의 성에 소복이 쌓인 눈과 따뜻한 와인, 아름답게 울려 퍼지는 음악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1만3,000여 빨간 공으로 장식한 400여 개의 크리스마스트리와 8m 크기의 천사 장식이 잘츠부르크의 밤을 빛낸다. 나쁜 일을 하는 어린이들에게 벌을 주는 의미로 마귀 복장으로 골목을 누비는 ‘크람푸스라우프(Krampuslauf)’, 겨울철에만 맛볼 수 있는 따뜻한 와인 글뤼바인(Glühwein)도 잘츠부르크의 크리스마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드레스덴 크리스마스마켓. 독일관광청 제공

라이프치히 크리스마스마켓. 독일관광청 제공

▦독일의 크리스마스마켓은 600년 전통을 자랑한다. 이맘때면 수공예품들을 잔뜩 실은 작은 오두막 상점에서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골목마다 진저브레드 향이 진하게 풍긴다. 전국 150개 이상의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지역마다 개성이 넘친다. 베를린에서는 유기농제품과 채식주의자를 위한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리고, 뮌헨에서는 킨들 마켓이 열린다. 프라이부르크 마켓은 주변의 환상적인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매력을 발산하고, 바이에른주 알퇴팅은 성과 궁전, 선상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마켓이 유명하다. 니더작센주의 고슬라는 전통 음식과 지역 수공예품이 강점이다.

파리 라데팡스 크리스마스마켓. 파리관광안내사무소 제공

▦프랑스의 대표적인 부촌이자 문화 명소인 라데팡스의 크리스마스마켓은 파리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1만m²에 달하는 공간에 350채가 넘는 오두막이 들어서 다양한 공예품과 프랑스 전통 음식을 판매한다. 특히 주변 건물들이 불을 밝히는 저녁 때면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크리스마스 장신구를 사기 위해 파리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어서 현지인들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이 외에 몽파르나스, 노트르담, 파리 동역(Gare de l’Est) 등에서도 마켓이 열린다. 다양한 예술품과 지역 특산물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별미인 뱅쇼(따뜻한 와인)도 맛볼 수 있다.

서울에 문을 연 핀란드 크리스마스마켓. 핀란드TRE 제공

▦핀란드는 올해 서울에 크리스마스마켓을 열었다. 25일까지 서울 삼성동 KEB하나은행 건물에서 ‘TRE 크리스마스마켓 서울 2017’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 마켓에는 북유럽 디자인 강국을 자부하는 핀란드의 100개 브랜드 제품이 참가한다. 인테리어 소품, 아동용품, 패션, 문구 등으로 유명한 ‘무민’의 캐릭터 상품을 비롯해 클라우스 하파니에미, 아리까, 이딸라 등의 제품을 현지와 동일한 가격에 판매한다. 핀란드의 크리스마스 요정 톤투(Tonttu)도 선보이고, 자선 단체인 ‘브라더 크리스마스’는 핀란드 대사관과 함께 ‘싱글맘’들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도 벌인다.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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