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억만장자들을 상대로 재산기부 운동을 펼치고 있는 미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와 투자의 귀재 위런 버핏이 중국의 억만장자들 상대로 재산기부운동을 확대하기 위해 함께 중국을 찾을 계획이지만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달 중 중국을 방문해 중국 신흥 갑부들과 만찬을 갖고 기부운동의 취지를 설명할 예정인데, 중국 측 인사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 언론들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자선단체인 빌앤드멜린다재단의 중국 사무소 측은 "초청을 받은 인사들 중 일부는 참석을 거절했고, 식사 자리에서 기부 약속을 꼭 해야 하는 것인지를 문의하는 인사들도 많다"며 "초청대상자들은 모임에 참석했다가 당황스러운 입장에 처할 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간 초고속 성장을 이룩한 중국에서는 아직 부유층의 기부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고, 자선활동은 정부 책임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중국 부유층의 반응이 소극적이자 재단측은 "초청 대상자들에게 이번 모임은 기부에 관심 있는 중국인사들과 의견을 나누는 데에 목적이 있으며 직접 기부를 독려하는 등의 곤란한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낼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언론들이 보도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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