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고지방 식품에 비만세를 부과한 덴마크가 시행 1년 만에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덴마크 당국은 10일 "국민 식습관 개선에 효과가 없다"며 비만세 폐지 방침을 밝혔다. 덴마크는 지난해 10월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기름기 많은 음식에 세금을 추가 부과하기로 했었다.
덴마크 국세부는 이날 "비만세 때문에 식품값과 행정비용이 오르고 일자리가 위기에 처했다"며 "일부 국민이 식품을 사재기 위해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당국은 추후 도입키로 했던 초콜릿세 부과 방안도 취소했다. 초콜릿세는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에 매기는 세금이다.
덴마크 국립보건의약청에 따르면 덴마크인의 47%는 과체중, 13%는 비만이다. 이에 덴마크 정부는 지난해 포화지방이 2.3% 이상 포함된 식품을 대상으로 포화지방 1㎏ 당 16크로네(약 3,000원)의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과세 대상은 버터, 치즈, 육류 등 가공식품부터 피자, 햄버거 등 조리식품까지 모두 포함됐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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