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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대학살... 핏빛 내전 격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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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대학살... 핏빛 내전 격화일로

입력
2014.06.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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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민 피해 아직까진 없어

수니파 반군 세력이 정부군 포로 1,700여명을 학살하고, 이라크 정부군도 반군 297명을 사살하는 등 이라크 사태가 유혈충돌이 끊이지 않는 내전 사태로 빠져들고 있다. 다만 전투 지역이 우리 교민이 거주하지 않는 바그다드 북부 100㎞ 지역에 형성돼 한국인과 관련된 인적ㆍ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기사 15면

16일 뉴욕타임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봉기한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 무장세력은 이날 자신들의 트위터를 통해 관련 사진과 함께 정부군 1,700명을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에는 운동복 차림의 정부군 수십 명이 끌려가거나 피를 흘리며 쓰러진 모습이 담겨 있다.

ISIS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해 8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로 1,400명의 반군을 살해한 것을 뛰어넘는 근래 최악의 학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정보 당국 관계자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정황상 ISIS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도 반격에 나서 15일 하루 반군 무장세력 297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또 반군 수중에 넘어간 일부 마을도 다시 장악했다.

우리 외교부는 이날 현재 이라크 내 교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1,300여명 교민 모두 교전 지역과 멀리 떨어진 바그다드와 아르빌 등에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전선에서 두 세력이 장기 대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사관 직원과 교민의 안전지역 대피 조치 대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경비를 강화하는 동시에 일부 직원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라크 남부 바스라 영사관 또는 요르단으로 이동시켰다. 전 세계 미국 대사관 중 규모가 가장 큰 바그다드 대사관은 특별경비구역인 ‘그린존’에 위치해 있으며 약 5,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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