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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끔찍한 군대에 내 아들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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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끔찍한 군대에 내 아들을 어떻게…"

입력
2014.08.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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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육본 홈페이지에 비난 빗발

"살인죄 적용하고 상급자도 처벌하라"

한민구 국방장관이 3일 오후 국회 새누리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28사단 윤일병 구타 사망 사고와 관련 긴급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보고를 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한민구 국방장관이 3일 오후 국회 새누리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28사단 윤일병 구타 사망 사고와 관련 긴급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보고를 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지난 4월 선임병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숨진 육군 28사단 윤모(23) 일병 사망 사건과 관련, 국방부와 육군본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군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1일 육군 검찰이 윤 일병을 집단 폭행한 가해 장병에 대해 5~30년을 구형할 방침이라고 밝힌 이후 3일까지 국방부와 육군 홈페이지에는 170여건의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은 윤 일병에게 가혹행위를 한 병사 4명과 하사 1명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거나 군 상급자들도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한 네티즌은 “온몸에 든 멍 자국을 보면 한두 대 때린 것이 아니다”며 “수백 대를 때린 것이 살인죄가 아니면 무엇이 살인죄냐”며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죽을 때까지 때리고 또 때리고 기절하니 자신의 신변이 위험해질까 봐 심폐 소생술을 한 것을 이유로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다”며 “정상적인 정신상태를 가진 사람이 내릴 수 있는 판단인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상급 지휘관인 28사단장과 육군총장도 사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글도 게시됐다. 조모씨는 숨진 윤 일병의 지인이 작성했다는 “사고 당일 가해자들이 만두를 (윤 일병의) 입에 계속 넣도록 하면서 말을 시키는데 입안에 만두가 가득해 말이 나왔겠느냐. (윤 일병은) 만두를 삼키면서 구타당해 쓰러졌다”는 당시 상황을 전하는 글과 함께 군 문화를 바로잡지 못한 육군총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입대를 앞둔 자식을 둔 부모들은 “이런 군대를 어떻게 믿고 자식을 보내느냐”며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임모씨는 “자녀를 둔 엄마로서 끔찍해서 치가 떨린다”며 “내 아들도 그런 군대에 보내야 한다는 데 두려움이 앞선다”고 적었다. 2일 군 복무 중인 아들을 면회하고 왔다는 김모씨는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떨리는 건 저를 비롯한 자식을 군에 보낸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라며 “이 나라에 아들을 맡긴 한 어미로서 제발 이번 사건을 강력하게 처벌해 다시는 이런 슬픈 일이 생기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정말 제 아이 집으로 데려오고 싶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병영 내 가혹행위를 근절하자는 주장도 쏟아졌다. 정모씨는 “중대장이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매일 중대원들과 일대일 면담을 해야 한다”며 “중대원들의 온몸 구석구석을 검사해서 구타 흔적이 있는지 찾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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