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찾아 온 해방의 날, 정적의 슬럼가에서 숨죽이던 주민들이 열흘 만에 거리로 뛰쳐나왔다. 치사율 90%의 에볼라 바이러스는 올 초부터 시에라리온과 기니 등 서아프리카를 강타하며 수 많은 희생자를 낳았고 그 중 라이베리아는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30일 수도 몬로비아의 빈민가 웨스트포인트. 당국의 통행금지로 열흘 넘게 집안에 웅크려있던 주민들이 격리조치 해제 소식을 듣고 거리에 운집했다. 손을 들어 서로 안부를 묻고 만세를 부르며 생존을 확인한다. 주위는 온통 쓰러질 듯 낡은 집들이지만 오늘은 기꺼이 해방의 함성을 외쳐 볼 일이다.
손용석 사진부장 몬로비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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