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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이 에볼라 퍼뜨린다"…기니, 뜬 소문에 폭동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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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이 에볼라 퍼뜨린다"…기니, 뜬 소문에 폭동 일어

입력
2014.08.3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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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확산으로 기니와 시에라리온의 국경이 폐쇄된 가운데 지난 19일(현지시간) 기니 캄비아의 임시 국경통제지역에서 무역상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에볼라 확산으로 기니와 시에라리온의 국경이 폐쇄된 가운데 지난 19일(현지시간) 기니 캄비아의 임시 국경통제지역에서 무역상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기니 수도 코나크리의 거리에서 6일(현지시간) 길가던 남자(가운데)가 쓰러지자 출동한 경찰들이 주변에 둘러서서 지켜보고만 있다. 행인들도 쓰러진 남자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접근을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니 수도 코나크리의 거리에서 6일(현지시간) 길가던 남자(가운데)가 쓰러지자 출동한 경찰들이 주변에 둘러서서 지켜보고만 있다. 행인들도 쓰러진 남자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접근을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볼라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기니에서 의료진이 바이러스를 퍼트린다는 소문에 격분한 주민들이 무장 폭동을 일으켜 부상자가 발생했다.

30일 기니 적십자에 따르면 기니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은제레코레에서 의료진이 에볼라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소문을 들은 청년들이 칼과 곤봉으로 무장하고 병원과 응급차를 공격했다. 병원에 있던 적십자 의료진은 긴급히 의료장비를 챙겨 인근 군부대로 대피해 사망자는 없었다.

폭동은 현지 보안군에 의해 진압됐으나 이 과정에서 보안군 측 27명을 포함 50여 명이 다쳤다. 유슈프 트라오레 기니 적십자 대표는 "의료진이 주민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순전히 잘못된 소문이 퍼져서 주민들이 격분했고 결국 군이 개입했다"고 말했다. 에볼라 발병이 시작된 기니에서는 지금까지 648명이 감염돼 430명이 사망했고 서아프리카에서는 총 3,069명이 감염돼 1,553명이 사망했다.

한편 라이베리아에서는 시험 단계에 있는 에볼라 치료제 ‘지맵’(Zmapp)을 투여한 의료진 2명이 건강을 회복했다고 CNN등 외신이 보도했다. 지맵은 현재 임상 실험이 진행 중으로 효과는 완벽히 입증되지 않았다. 지맵을 투여한 환자 중 미국인 2명은 완치 됐지만 라이베리아 의사와 스페인 신부는 투여 후에도 사망했다.

다만 에볼라 치료제를 연구 중인 캐나다 공중보건국 개리 코빈저는 29일 네이처 온라인판에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지맵을 투여 받은 원숭이가 죽기 몇 시간 직전까지 갔다가 회복하는 등 100% 효과를 보였다”며 “지맵은 에볼라 치료에 최상의 선택권”이라고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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